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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 맹동섭, ‘즐기는 골프’까지 터득…”첫 대회 우승 기세로 상금왕까지“
전역후 첫 대회, 시즌 첫 대회 우승

악어에서 뽀로로 친구 크롱으로 변신

“올해는 맹동섭의 해, 두 왕관 노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예비역 병장 맹동섭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의미로 악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맹동섭은 첫날 공동 7위였지만 둘쨋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오른 뒤엔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악어 본능을 가진 맹동섭의 최근 애칭은 뽀로로의 친구인 ‘크롱’이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쳤으니 국민의 지지율도 높아졌고, 제대 후 첫 대회 우승이라 자신감이 커졌는데, 이제 뽀로로-크롱 처럼 사랑받는 골퍼 답게, ‘즐기는 골프’를 하기 시작했다는 말도 전했다.

맹동섭은 2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ㆍ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2009년 10월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우승 이후 7년 6개월 12일 만에 통산 2승째이다.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맹동섭 동부화재 대회 우승자.

지난해 최진호(33)가 이 코스에서 세운 대회 최소타(17언더파 271타)까지 갈아치울 정도로 여전히 튼튼한 악어 잇빨을 자랑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일환(25)이 전날 잡은 홀인원(17번홀ㆍ파3)의 기세를 몰아 맹추격했지만, 맹동섭은 맹렬히 도망갔다.

세 타 차로 앞서던 12번홀(파5)에서 위기는 자칫 한홀 두타 좁히기를 허용할 뻔했다. 유틸리티로 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OB 지역으로 굴러 들어갔지만 다섯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m퍼트에 성공 버디 못지 않은 ‘영웅적 보기’를 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비슷한 시간, 박일환도 1.5m 파퍼트를 넣지 못해 격차가 유지됐다.

상병 때인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골프 종목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 획득한 그의 군인정신은 위기때 위력을 발휘했다.

맹동섭은 경기를 마친뒤 지난해 “(9월 전역 이후 2개월 동안 골프를 쉰 이유는) 13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이후 군 복무 기간에도 계속 골프를 해서 조금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2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즐기기 위해’ 골프를 했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즐기는 골프의 묘미를 터득한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아무리 타수 차이가 나도 골프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니까 18번홀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한 뒤, “골프는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강조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맹동섭은 “60대 타수의 평균타수를 치고 싶다. 또한 지난해가 최진호 선수의 해였다면 올해는 맹동섭의 해로 만들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노리고 싶다”면서 아직 군인티를 벗지 않은 당찬 각오를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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