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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시작! 맘 졸이는 지구촌… 프랑스 대선이 뭐길래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마침내 오늘(23일 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다. 테러로 인한 국가비상사태속에 치뤄지는 이번 선거에 세계 정치ㆍ경제의 눈이 집중돼있다. 극우주의 후보의 선전과 초접전 양상으로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선거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프랑스 대선에 대해 CNBC가 핵심 사항을 요약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후보는 몇명? 유력주자는?=총 11명이 후보자로 뛰고 있으며, 이 중 4명이 선두 그룹을 이루고 있다. 지난 21일 아침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무소속의 엠마뉘엘 마크롱이 2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21.5%의 지지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20% 지지율로 3위,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은 19.5%로 4위를 기록해, 막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선거, 왜 중요한가=프랑스는 유로존 2위 경제국이며 세계적으로도 7위의 경제 대국이다. 프랑스의 대통령은 이 나라의 경제와 정치적 행방에 영향을 줄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마크롱과 함께 반세계주의를 외치는 극단주의 후보들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극단주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유롭(EU)탈퇴는 물론 보호무역주의, 반이민 등으로 세계 정치ㆍ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EU는 영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탈퇴할경우 연쇄 탈퇴행렬에 직면할 수 있다. 선거 직전에 발생한 파리시내 테러가 반이민, 국경강화 등을 외치는 극단주의 후보들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계의 눈이 프랑스 대선에 쏠려있다.

JP모건 자산관리의 빈센트 쥬빈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중 두 명이, 당선되면 ‘프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당연히 프랑스 국경 너머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극우파가 집권할 기회를 맞은 것도 15년 만의 일이다. 현 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하지 않은 것도 현대 프랑스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선거 코 앞 발생한 테러,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이번 프랑스 대선의 화두는 일자리였다. 그런데 막판 테러로 표심이 경제에서 반이민을 주창하는 후보쪽로 이동할까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IS가 이번 테러 배후로 거론되면서 강력한 반난민 공약을 내세운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나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망했다. 그간 실업 등 경제 문제가 지지율의 주요 변수였지만 이번 테러로 안보 이슈가 최종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판세를 뒤집을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와 지난해 7월 니스 트럭테러 직후 르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며 테러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차 투표 결과는 언제 알 수 있나=모든 투표는 파리 시간으로 23일 오후 7시(대도시는 오후 8시)에 끝난다. 따라서 파리 시간으로 오후 9시께면 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간 접전이 벌어진다면 결과는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 최근 사례에서는 후보간 표차가 비교적 벌어져 그렇게 접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앞서 말한대로 역대 가장 불확실한 선거다. 4명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오후 9시 반(런던시간)은 돼야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1차 선거 결과,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싱가포르 투자은행 UOB(United Overseas Bank)는 21일 ”르펜과 멜랑숑이 2차 투표까지 가게 된다면 유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점에서 최악의 경우는 극우와 극좌가 2차 결선에서 맞붙는 것이다. UOB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25%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분석가들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유로ㆍ달러 환율은 올해 최저치인 1.0340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마크롱과 르펜이 2차 결선에 진출한다면,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이 크게 증가할 지 알 수 없지만 유로ㆍ달러 환율이 1.09선에서 재조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왜 2차투표를 하나=프랑스는 2차 투표 방식을 취하고 있다. 1차 선거에서 한 사람이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한다면 바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그러나 현재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상위 1, 2위 두 사람이 결선 투표를 치룰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결선 투표는 5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새 대통령 임기는 언제부터?=5월 7일 2차 투표가 끝나면 새 대통령의 공식 당선 확정일은 5월 11일이다. 따라서 새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늦어도 5월 14일 이전에 시작된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정부 구성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빈센트 쥬빈 전략가는 “엠마뉘엘 마크롱이나 프랑수아 피용이 당선된다면, 그들은 양원 모두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이론적으로는 보다 안정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마린 르펜이나 장뤼크 멜랑숑이 당선된다면, 상하원의 지지가 낮기 때문에 정부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 6월에 있을 총선에서 마크롱이나 피용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과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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