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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절정 담아내듯 따뜻한 그림들…아트데이 4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
김환기 드로잉ㆍ사석원 호랑이 등 출품
22일~16일, 후암동 헤럴드갤러리 전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4월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4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경매는 26일에 마감되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봄의 절정을 담아내듯 따뜻한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 ‘오방색의 대가’ 오승윤, 비원(秘苑)의 풍경을 사랑한 ‘비원파’ 손응성, 구성주의 개척자 하인두, ‘장미 화가’ 성백주, ‘제주의 화가’ 이왈종과 변시지, 자연주의 구상화의 대표작가 강우문, 사실주의적 구상작가 박득순, 강렬하고 천진한 작품으로 사랑 받는 사석원, 한지부조로 세계적 반열에 오른 전광영, 특유의 동화적 세계로 주목 받는 문형태와 한국화 혁신의 거장 운보 김기창 등의 미술품 외에도 명품 15여점이 출품됐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김환기 / J-XI / 종이에 색연필, 연필 / 26.5×23.5cm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김환기 드로잉 ‘J-XI’=한국 현대미술 최고가 1위부터 6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환기(1913 - 1974)의 드로잉이 나왔다. 생전에 ‘손장난’이라고 부르며, 상당한 드로잉들을 남겼는데 1950년대 초 드로잉부터 점과 선의 조형실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960년대에 본격적인 점화(㸃畵) 작품이 나오기 까지 수많은 실험을 거쳤다는 반증이다.

색연필과 연필로 그려진 이번 작품은 연필로 꼼꼼히 찍은 점으로 채워진 4색의 면이 중앙에 맞물려 있어 마치 풍차나 바람개비를 연상시킨다. 서두른 흔적 없이 그야말로 ‘한땀한땀’ 담담하게 그은 선과 점의 모습에서 그의 대형 작품에서 보던 점묘의 출발을 알 수 있다. 점묘 하나하나가 신중하게 계획된 결과물임을 짐작할 수 있는 일종의 ‘설계도’다. 또한 드로잉이기에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가 담긴 손맛 또한 느껴진다. 


이왈종 / 제주생활의 중도 / 장지에 채색 / 72.5×60.5cm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27년째 제주도에 기거하며 일상의 다양한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는 작가 이왈종(72)의 작품이 출품됐다. 차를 마시거나 개와 산책을 하고 골프를 치는 등 작가의 다양한 모습은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꽃, 새, 나무 등과 어우러지며 작품에 고스란히 남았다.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소재들이나, 새가 사람보다 크거나 집이 거꾸로 배치되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표현됐다. 이렇듯 정감 넘치는 이야기와 녹색, 귤색, 핑크색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색감은 누구나 꿈꾸던 이상향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손응성 / 비원 / 캔버스에 유채 / 99.5×72.3cm / 1968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손응성 ‘비원’=창덕궁 후원(비원)을 즐겨 그려 비원파(秘苑派)의 창시자로 불리는 작가 손응성(1916∼1979)은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친분을 쌓으며 동시대에 활동하며 사실주의적 정물화와 인물화,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특히 도자기, 고가구, 불상, 석류, 굴비 등 한국적인 소품을 주로 그렸다. 작가가 정성스레 닦아놓은 듯한 꼼꼼한 묘사는 편집광이라 불릴 정도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은 고궁의 풍경을 담은 1968년 작이다. 화면 위 처마와 뒤로 이어지는 나무 정원과 오솔길이 고즈넉하다. 


강우문 / 농무 / 캔버스에 유채 / 45.5×53cm (10호) / 1992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강우문 ‘농무’=한국 구상회화를 이끌어 온 강우문(1923-2015)의 작품이 선보인다. 자연주의 회화의 대표적 작가로 기억되는 강우문은 1990년대부터 한국적 소재에 집중해 민족성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농악놀이, 탈춤, 살풀이 등 춤추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던 그는 서양화법을 고수 하면서도 향토성 짙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며 독특한 세계를 표현했다.

이번에는 농악놀이 하는 사람들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농무’와 산신(山神)의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이 인상적인 작품 2점이 출품된다. 무심하면서도 정감 어린 터치에 향토성이 생생히 살아나며, 강하고 자유로운 선이 리듬감을 더한다.

 
사석원 / 호랑이 / 캔버스에 유채 / 27.3×34.8cm / (5호) / 2006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사석원 ‘호랑이’=강렬하지만 천진하고 위트 있는 작품으로 널리 사랑 받는 사석원(57)의 ‘호랑이’가 나왔다. 샛노란 배경과 대조되는 빨간 호랑이가 화면이 비좁다는 듯 가득 메우고 있다. 기지개를 켜는 것 같기도 하고 장난을 치려는 듯 엉덩이를 치켜든 모습과 이빨을 드러내고 씨익 웃는 모습이 정겹다.

한 화면에 빨강, 노랑, 초록 같은 원색들이 섞이면 서로 충돌해 그림이 산만해질 수 있는데, 사석원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섞지 않은 생물감을 짜서 그대로 쓰는 대담함을 보였다.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분방한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력은 해학적 매력 마저 보인다. 


오승윤 / 나부 / 캔버스에 유채 / 53×40.9cm (10호) / 1993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오승윤 ‘나부’=오방색의 대가’로 불리는 오승윤(1939-2006)의 여인 누드화가 선보인다. 오승윤의 트레이드 마크인 ‘풍수오방’ 이전의 초기회화다. 이번 작품은 목에서부터 어깨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는 곡선, 완만하면서도 풍만한 여인의 뒷모습이 어둑어둑한 주홍빛 배경에 거의 묻히는 듯 부드러운 분위기가 독특하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표현하는데 몰두했던 오승윤은 1996년 몬테카를로 국제현대미술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유럽 미술계에서 더 인정받기도 했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4월 22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4월 26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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