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데이즈’ 국내 SPA 2위
-글로벌 기업 유니클로 맹추격
-작년 매출 4680억원 고속성장
-2023년 1조 목표로 사업다각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패션 산업은 전세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지만, SPA(패스트패션)브랜드만은 예외다.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내서도 SPA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도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SPA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DAIZ)가 ‘마트 패션’에 대한 편견을 깨고 국내 SPA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데이즈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4680억원으로 국내 SPA브랜드 가운데 유니클로에 이어 국내 매출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입 브랜드가 아닌 토종 SPA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매출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업계에서 데이즈가 패션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마트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가 패션시장의 침체기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패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데이즈 SPA 관련 이미지.

▶유니클로 위협하는 토종 SPA브랜드=데이즈의 시작은 이마트에서 판매하던 의류 자체브랜드로 출발했다.

지난 2009년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던 이마트의 패션 PL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데이즈(DAIZ)는 2010년 10월 이마트 가양점에 대형마트 최초로 남성과 여성, 유ㆍ아동 의류를 한 공간에 콘셉트로 정리해 펼쳐보이는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의 SPA형 매장을 선보이며 현재 전국 85개의 SPA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이마트 매장을 벗어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단독매장을 론칭, 홀로서기에 나섰다.

데이즈는 상품 구성을 시즌별 베이직라인을 기본으로 테마형 상품을 분리해 기획하는 방법을 활용해 강력한 품질 경쟁력과 함께 디자인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9년 데이즈 매출은 2002억원에서 출발해 4년만인 2014년에 1.7배로 커져 35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6년에는 4680억원까지 뛰며 고속 성장을 일구고 있다. 데이즈는 2023년 데이즈 브랜드로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가 패션시장의 침체기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패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데이즈 SPA 관련 이미지.

▶2023년 ‘1조 클럽’ 간다=데이즈는 지난 2014년부터 기존의 성인 의류 중심의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연령과 성별로 세분화된 라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전문 웨어 라인 ‘DAIZ SPORTS’를 별도 라인으로 선보인 바 있다.

데이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포츠웨어를 목표로 스포츠 전용 라인을 론칭했으며, 합리적인 가격의 기능성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을 반영해 기능성은 물론 패션성을 가미한 스포츠 전문웨어를 출시, 2016년 기준으로 매출이 15.5%나 증가했다.

디자인적인 경쟁력 강화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이마트만의 일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PL에 대한 디자인 영역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날(SI)에 이관해 상품 기획부터 소싱, 디자인을 맡기는 것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도모했다.

더불어 유통업계 최초로 2009년부터 양말, 언더웨어 등을 전담하는 디자이너를 영입해 기능적인 차원을 넘어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액세서리로 패션 소품ㆍ잡화류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브랜드와 디자이너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임상래 데이즈 브랜드매니저는 “데이즈는 한국형 SPA브랜드로, 대형마트 자체 패션 브랜드에서 진화해 패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대량 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소재기획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마트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

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