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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에서 ‘윙윙’ 소리 이명, 10명 중 6명이 경험
-이명 진료 환자 31만명 넘어서
-환자수 3년간 연평균 3.4%씩 증가
-대다수가 심각한 증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이명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귀에서 ‘윙윙’, ‘웅웅’과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헤드폰을 자주 착용해서 그런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자주 반복되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특히 시험공부 중에 귀에서 소리가 들릴 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이씨는 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이명’ 진단을 받았다.

귀에서 ‘윙윙’과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이명을 경험한 사람이 10명 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명을 심각한 증상으로 여기지 않아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명을 방치할 경우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


이명이란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의미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이명은 메니에르병이나 돌발성 난청과 같은 각종 귀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명은 환자의 청각기관 자체에서 발생해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환자만이 느끼는 주관적 이명과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다른 사람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객관적 이명이 있다. 객관적 이명은 대체로 귀 주위의 혈관 장애, 근육의 경련, 이관운동장애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31만895명이었다. 이명 환자수는 2013년 28만 명에서 2015년 30만 9000여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3.4%씩 증가해 왔다.

특히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20대에서 50대까지의 비중이 52%로 나타났고 그중 20~30대의 비율은 16%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질병이라 여겨졌던 이명이 젊은층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어폰, 헤드폰 사용량이 많은 젊은층에게서 이명 환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태전그룹 AOK가 지난해 이명 치료제 ‘실비도정’ 출시를 계기로 20~50대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명에 대한 인식 및 치료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6.7%가 이명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명 증상 인지자 중 76.8%는 이명 증상을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증상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명 환자는 증상에 대한 인지나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 장애 등이 유발되고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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