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 12일 홍 전 회장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에 대한 얘기를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최근 문 후보와 홍 전 회장 사이에서 만나자고 얘기가 됐고, 약속하는 과정에서 홍 전 회장이 자택으로 와 달라고 초대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회장의 자택에서 오찬을 하며 긴 시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이 이날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 의하면 홍 전 회장은 “문 후보가 외교ㆍ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했다”며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가 내각참여를 부탁한 것은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있고 여전히 다자구도가 형성된상황에 경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은 맞지만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이 같은 언사가 오간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내각 참여와 같은 구체적인 자리에 대한 얘기는 이뤄지지않았다”며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홍 전 회장이 구체적인 인적 네트워크나 식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새 정부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에 얘기가 상당히 일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역할을 해달라.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자리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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