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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미국의 사이버공격으로 실패 가능성”
-말콤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 BBC 인터뷰
-“미국이 사이버전으로 발사 저지했을 것“
-여전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 앞선 국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북한의 16일 미사일 도발 실패가 미국의 선제적 ‘사이버 공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사일 발사 직전 이를 감지한 미군이 사이버 교란 작전을 펼쳐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말콤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건 (쏘아올릴) 충분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미국의 사이버전(戰)을 통해 미사일 테스트를 중단하고 실패하게 만드는 작전이 성공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EPA연합]

앞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연이어 실패한 것도 미국이 사이버 작전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 5일 신포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60여㎞를 비행하다가 동해에 추락한 바 있으며, 3월 2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도 불과 몇초 뒤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일명 ‘Left of launch‘(발사 직전 교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발사 준비 단계에 악성코드나 전자파 공격 등으로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교란해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2014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율이 현저히 높아진 것도 이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측의 공식적인 코멘트는 없었지만 2014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2014년 초 ‘발사 직전 교란’이라 불리는 사이버, 전자전 증강에 나선 후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현저한 속도로 실패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 확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표 이후 미국 측의 반응이 상당히 침착했던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보탠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방한 중인 미국의 한 외교정책 자문역은 “이번 발사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며 “우리는 발사 전 좋은 정보와 발사 후의 좋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것은 실패한 테스트로 우리는 자원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가차 들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북한 도발 관련 소식을 전달받은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그렇더라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가 사이버 대응의 결과라곤 단정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의 미국의 사이버전 효과 추정에도 미국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바 없다. 때문에 북한 미사일 실패의 원인이 기술적인 결함인지, 이 작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작용했지 알 수 없다.

NYT는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가 미국의 작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유력한 추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사이버전에 대한 북한 측의 대응능력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전 가능성을 거론한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북한은 꽤 많은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테스트 결과를 갖고 있다”며 “여전히 핵무기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매우 앞선 국가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에선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북한의 경우 미국에 대한 동적인 위협(미사일 공격 등)은 당장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분명히 사이버 위협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우리는 다양한 위협(대비)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위협이 있을 것으로 본다. 늘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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