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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영 “김영애 선생님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김영애 선생님의 열기 열정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몸이 아프신 데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시는 걸 봤다. 제 장모님으로 나오셔서 그런 게 더 잘 보였다.”

최근 동시에 방영된 두 드라마, KBS 월화극 ’화랑‘과 KBS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끝낸 배우 최원영의 말이다.

최원영은 이제는 고인이 된 김영애 선생님이 건강이 안좋았지만, 극 도중에 하차 하지 않고 약속한 50회를 다 채우시는 걸 보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선생님께서 당시 작품 안에서 소명을 다하고 싶었던 것 같다.  통증을 이겨내면서 애써주신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록가수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성공하는 성태평 역을 맡았고, ‘화랑’에서는 의로운 귀족 출신 의원(의사) 안지공을 연기했다.

최원영은 록가수의 모델로 록밴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의 외적 모습을 참고 했다고 한다. “노래를 잘 하더라. 음반 내도 되겠다”라고 했더니 “노래 잘 못한다. 박치(拍癡)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성태평의 성장사였다. 순수 예술가였지만 따뜻한 모습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록 가수가 트로트 가수가 된 걸 타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음악은 그 만큼 평등한 것이다. 록과 트로트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본질의 방향은 록이건 트로트건 음악이다.”


최원영은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했다. 비슷한 인물이지만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연기 잘하고, 그래서 보여줄 기회가 생길까만 생각했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되고, 과거 했던 걸 답습하기도 한다. 이 문제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당시 손현주 형이 ‘그래도 해라. 배우는 분(粉)이 안 말라야 배우다’라고 한 말이 나의 뒤통수를 쳤다.“

최원영은 그후 주어지는 대로 연기했다고 한다. 이전 캐릭터와 완전히 다르지는 않더라도, 조금 방향을 틀어서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매번 똑같지 않으려고 묵묵히 노력하는 자세를 손현주 선배에게 배웠다고 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좋은 경험이 됐다. 한 평생 양복 만드는 일만 해온 이만술(신구) 캐릭터의 대사가 최원영에게도 울림을 주었다.

“이만술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 가족, 인간, 커플 등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한가지씩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가르침이 아니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옷과 사람에 관한 철학적이고 새겨볼만한 말이 있다. 인생에 담겨있는 깊은 혜안이 있었다.”

최원영은 그런 걸 통해 코믹하고 시트콤 같은 요소가 많았지만 행복함, 짠함, 뭉클함 같은 받아들여지는 게 있었다고 했다. 최원영과의 인터뷰에는 연기를 통해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가 보이는 듯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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