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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여기보다 저기를 확실히 하라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만날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게 너무 따분하고 야근이 잦은 것도 싫습니다. 마침 웨딩 사진을 하는 선배가 제 컴퓨터 실력으로 보정 작업을 해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준다고 합니다.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전직을 하려할 때 꼽는 이유로 가장 흔한 것이 지금 일이 싫다는 것이다. 조금 일반적으로 표현하면 지금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분의 질문엔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만날 책상에 앉아서 일하지 않나? 그리고 권장사항은 아니지만 수많은 직장인들이 오늘도 야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건축설계가 싫은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대학 갈 때는 왜 건축을 전공으로 택했을까? 어떻게 4년 동안 공부하고 3년 동안 참고 일했을까 궁금하다.

백보 양보해서 설계 일이 적성에 안 맞는다 치자. 그러면 대안은 적절한가? 웨딩 사진을 보정하는 일이 얼마나 전문적 분야인지 필자는 잘 모르지만 과연 일생동안의 업으로 삼을만한 일인가? 당장 더 많은 돈을 번다고 하는데, 좀 단순하게 가정해서 같이 입사했던 동료가 계속해서 설계 일을 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그 동료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면 그때는 어떡할 것인가? 결론을 말하면 여기가 싫다고 해서 저기를 아무 거나 택할 수는 없다.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봐야 하고 다시 후회하지 않을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자기 일에 싫증이 난 직장인이여!! 일시적 싫증인지 근본적 회의인지 확실히 하라. 그리고 가급적 같은 길을 가는 선배들에게 ‘이때쯤에’ 어땠었는지를 물어보라. 다 겪는 감정이면 참고 이겨야 한다. 나만 겪는 감정이면 대안을 검토하되 당장의 조건을 기준으로 하지 말라.

일할수록 느는 전문성과 매년 나아지는 연봉이 아니면 후회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왜? 필자에게 들어오는 질문 중에 직장 옮기고 1년 만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니까!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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