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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청결·홍콩은 사이즈/ 달라도 너무 다른 ‘홈스타일’키워드
독일 GFK, 22개국 남녀 2만5000명 설문

의식주 중에서 집은 삶의 문화적 특성을 가늠해보는 대표적 척도이다. 행복이 만들어지고 노동력 재생산이 이뤄지는 공간이고, 부(富)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국인은 홈 라이프스타일에서 청결과 가전제품ㆍ가구의 개선에 중점을 두는데 비해, 홍콩과 러시아는 사이즈(공간확장)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에, 중국은 홈 엔터테인먼트에 방점을 뒀다. 유럽은 남미ㆍ아시아에 비해 홈 스타일 개선에 관심이 적었다.

전세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독일 리서치사 GFK가 최근 한국 등 22개국 15세 이상 남녀 2만5000명(나라별 1000~1500명)을 대상으로 홈 라이프 스타일 개선 9개 항목을 제시한 뒤 관심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모든 조사대상국 응답자들은 ▷홈 디자인 변화와 데코레이션(39%ㆍ무제한 중복응답) ▷공간 확장과 레이아웃(38%) ▷가구의 개선 또는 교체(35%)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성은 홈 디자인 변화(43%), 가구의 개선(40%), 주택 공간 확장(39%)이었고, 남성은 공간 확장(37%), 가전 제품 개선(35%) 디자인 변화(35%)가 주요 관심사였다.

공간 확장 의향이 큰 나라는 홍콩(50%), 러시아(49%), 아르헨티나(49%), 터키(45%), 멕시코(44%)였다. 청결에 가장 관심이 높은 나라는 한국(42%)이 압도적이었고 홍콩(37%), 중국(37%), 아르헨티나(35%), 미국(34%)이 뒤를 이었다.

가전제품을 바꾸고 싶다는 의견이 높은 나라는 러시아(45%), 중국(40%), 폴란드(39%), 아르헨티나(38%), 한국(35%)이었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에 대한 희망은 중국(34%), 멕시코(30%)이 가장 높았다. 정원과 마당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는 멕시코(43%)와 호주(38%)였다. 제시된 9개 항목의 개선에 관심 없다는 의견은 네덜란드(22%), 일본(20%), 독일(18%), 프랑스(17%), 벨기에(17%) 순으로 많았다. 이 항목, 저 항목, 중복응답을 많이 한 나라는 홍콩, 러시아, 아르헨티나, 중국 등으로 집안팎 곳곳을 개선하고픈 욕심이 많음을 방증한다.

한국의 경우 여성은 디자인 개선, 가구 교체, 집안 청결 순으로, 남성은 가전제품 교체, 집안 청결, 디자인 개선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용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

연령대별로 활동성이 강한 한국의 15~19세는 집크기(공간확대)에 관심이 많았다. 집 크기가 집안의 ‘클래스’를 좌우하는 빗나간 세태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인 50대 역시 사이즈(공간확대)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20대와 40대는 디자인에, 30대와 60대는 청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60대는 찾으려는 물건을 효율적으로 찾으려는 성향이 강해 공간 활용(세간 배치 등)을 두번째 관심사로 올렸다. 신혼예물을 쓴지 10~15년 된 40대의 두 번째 관심사는 가구 교체였다.

일본의 경우 홈 디자인 개선에 대한 의향이 조사대상국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수납 공간과 정리 정돈을 향상 시키고 싶다는 응답은 상위권에 올랐다. 주어진대로 살되, 잘 정돈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문화가 엿보인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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