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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검색보다는 신문을 통한 ‘사색’을
-4월 7일 신문의 날

[헤럴드경제] 지금은 고인이 된 모 대기업 창업주 관련 일화다. 당시 대통령이 대화 중에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대해 그처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냐고 물었을 때 그 창업주는 “저도 학교를 나왔습니다. 신문대학교라는 대학을”이라고 말했다.

신문에는 좋은 대학을 나온 기자들이 쓴 글이 많기 때문에 명문대보다 신문대학교가 한수 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인터넷도 없었고 읽을 거리가 충분치 않았던 시절에 신문은 최신 정보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귀중한 창구였다.

20여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신문을 적어도 한 부씩은 구독을 했다. 어른들은 아침에 잠이 깨면 문밖에 배달된 신문부터 찾았다. 1면부터 신문을 꼼꼼히 정독을 하고 신문에 연재된 소설도 매일같이 챙겨 읽곤 했다.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일요일을 답답해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집에서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신문 구독률은 1996년 69.3%에서 2016년 14.3%로 55.0%포인트나 감소했다.

1996년 월 8000원 수준이었던 월 신문구독료는 2008년 주요 신문사가 월 15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신문구독료는 스마트폰 요금 등 통신비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아직까지 많은 독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신문을 보급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는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언론은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일찌감치 도입하고 최근에는 연간 구독료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모델 등의 도입으로 신문을 안 읽는 시대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 신문의 날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일인 1896년 4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 처음 제정되었다. 올해는 61주년을 맞이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還甲)이 된 것이다.

새로운 60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언론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정론직필(正論直筆)을 통한 사회적 공기(公器)역할이라는 신문의 사명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모 대기업 창업주에게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했던 정보와 사색의 도구로서의 역할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믿는다.

신문의 날인 오늘도 독자를 위해 신문을 만드는 모든 신문인들에게 감사드린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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