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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대기업 영업부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제가 친구들 앞에서는 말을 잘 해서 분위기 잘 잡는다고 인정받는데 직장에만 가면 상사 앞에서 말실수를 해서 혼나는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창하게 말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유창하게 말 잘 하는 건 세 가지다. 첫째는 타고난 말 재주꾼. 남들이 평범하게 하는 말도 유난히 더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다.

둘째는 미꾸라지 형. 위기상황에서도 요리조리 돌려가며 말을 기막히게 잘 해서 위험을 벗어나는 모사꾼이 있다.

셋째는 조리 있게 말하는 논리형. 남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 설명하는 사람이다. 모르긴 해도 이분이 바라는 건 세 번째 유형일 것이다. 타고나지 않은 걸 바라는 건 말이 안 되고, 모사꾼이 되는 것도 바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필자는 이분의 질문 중에 답이 있다고 본다. 즉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정받는 말솜씨라는 건데, 상사 앞에 서면 실수가 많다는 부분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분이 근본적으로 말을 잘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정해 놓은 기준에 훨씬 못 미쳐서 고민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친구들 앞에서는 말로 한가락 하는 내가 ‘왜 상사들 앞에만 서면 이렇게 버벅 대지?’하는 자괴감이다. 왜 버벅 댈까?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분과 동급이다. 같은 수준에서 생각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고 웬만하면 박수치며 다 웃어준다.

그러나 상사들은 다르다. 그 일에 정통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다. 따라서 상사 앞에서 ‘잘 모르니까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방향을 잡으면 실수해도 예쁘게 봐 줄 텐데, 친구들 앞에서처럼 한 가락을 보여주려니 말이 점점 더 꼬여서 일을 그르친다.

상사 앞에서 말실수하는 초년병들이여!! 언감생심 학창시절처럼 멋지게 한 연설 하려고 너무 욕심내지 말라.

프로의 세상은 넓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나는 놈 위에 붙어 가는 놈도 있다. 3년차면 도움닫기의 끝부분에 있다. 열심히 더 뛰어라! 붕 뜰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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