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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2년2개월만에 이승만ㆍ박정희 참배…‘중도층 확장성’ 겨냥
[헤럴드경제=최진성ㆍ최준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는 첫 일정으로 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대권에 첫 도전한 2012년에는 이ㆍ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다. 5ㆍ9 대선을 앞두고 취약한 ‘중도층 확장성’을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추미애 대표와 안규백 사무총장, 김영주ㆍ전해철ㆍ김병관ㆍ양향자ㆍ심기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50여명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찾아 현충탑에 헌화ㆍ분향했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썼다. 문 후보는 전직 대통령과 무명용사 묘역도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무명용사 순이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문 후보가 이ㆍ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지난 2015년 2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당시 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야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이ㆍ박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민주당에서는 두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금기시돼왔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이ㆍ박 전 대통령을 참배하지 않았다. 당시 안철수 후보는 이ㆍ박 전 대통령을 참배했다.

문 후보가 다시 이ㆍ박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경선 내내 지적돼온 유권자 확장성을 해소하고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향후 문 후보의 캠페인도 ‘중도층 껴안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중도ㆍ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하는 측면도 있다.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의 많은 굴곡이 있다. 역대 대통령들도 공과가 있다”면서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 정경유착, 국가권력 사유화 등 공정하지 못한 모습들을 보았다”면서 “공정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을 이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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