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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턴 어라운드 한국경제, 정치가 경제 악재 되지 말아야
한국 경제의 턴어라운드 징후가 뚜렷하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내수도 잠에서 깨어날 징후가 곳곳에 나온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자유출도 없다. 4월 위기설도 어느덧 잠잠해졌다.

올들어 석달 연속 크게 늘어난 수출은 1분기 15% 증가라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22분기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해 4분기(1.8%)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수출은 두 분기 연속 증가로 한국경제에 완연한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의 문제점은 ‘수출 호조가 기업의 투자 및 생산 증가와 내수 회복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내수가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징표가 여럿이다. 2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모든 분야에서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경기와 생활형편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반영하는 지수들이 모두 전월보다 올랐다.

‘3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 업황도 석 달째 올라 79를 기록했다. 2015년 4월(80) 후 23개월 만의 최고치로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온기가 더 눈에 띈다는 점도 반갑다. 대기업(2월 83→3월 85)보다 중소기업(66→71), 내수기업(72→78)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액은 3085억 달러로 전체 수출(49954억 달러)의 62.3%였는데 이는 67.8%에 달했던 2012년에비해 5% 이상 줄어든 비중이다. 대신 중견기업 수출액은 876억 달러로 지난해 기준 전체의 17.7%, 중소기업은 982억 달러로 19.8%까지 올라갔다.

주요기관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조심스레 성장률 조정가능성을 검토중이다. 2% 초반대에서 상향조정하는 방향임은 물론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탄핵 정국 속에 중국의 사드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요인까지 동시다발적인 악재속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이 놀랍다. 어려울수록 은근과 끈기로 돌파구를 찾는 한국경제의 저력에 일종의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경제의 온기에 정치가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대선판 포풀리즘 공약이 사라져야 한다. 강요된 기부금의 피해자인 기업총수들을 적폐청산이란 그물로 싸잡아 얽어매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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