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질환을 치료하는 기본 원칙은 부족 또는 과도한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조정해서 관리할 필요성이 반드시 있을 경우에만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수준까지 보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만일 호르몬이 과다하면 넘치는 호르몬으로 인한 증상의 치료와 함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을 적게 분비하도록 하는 치료를 하거나 필요하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상황이라면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서 정상적인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라면 원인을 찾아내서 호르몬 분비를 적게 하는 약물이라든지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치료에 쓰는 호르몬 중에는 동물에서 추출한 것도 있습니다. 동물의 호르몬은 인간의 호르몬과 구조가 조금씩 달라서 제대로 완벽한 대체요법이 되지 않기도 하고 외부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호르몬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질병이 옮겨지는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호르몬입니다. 인간의 호르몬의 화학구조와 같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완벽한 임상결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제조된 호르몬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원래 인간의 호르몬 분자 구조와 똑같이 만들거나 몇 개의 구조를 바꿔서 더 효과적인 호르몬 제제로 개선하기도 합니다, 인슐린이 그 대표적인데 재조합방식의 호르몬들은 구조를 변경해서 반감기를 늘리기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인슐린의 효과를 24시간, 심지어 72시간까지 나타나게 함으로써 인슐린 주사의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인슐린과 병합해서 인체 내의 정상적인 인슐린 분비 패턴을 근사하게 유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호르몬 치료과정에서는 주로 조절해야하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연관되는 다른 호르몬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면서 치료의 단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호르몬을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 변화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호르몬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환자에게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를 할 때 발생되는 혈당이나 혈압의 상승뿐만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게 될 때는 항상 종양 발생의 위험성을 고려한다든지, 여성호르몬 치료나 남성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여성화, 남성화의 문제뿐 아니라 심장질환, 전립선 질환, 유방, 자궁 등의 관련된 질환에 대한 주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호르몬의 부작용을 신경 써야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은 전가의 보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너무 호르몬의 부작용에 근심을 하고 호르몬의 긍정적인 측면을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통사고가 무서워서 자동차 운전을 안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자신에 맞는 맞춤형 호르몬 관리의 당위성은 충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