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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네스 ‘트럼프 사찰’ 정보원은 백악관 직원 2명”
-NYT “누네스, 백악관 직원 2명에게 보고서 받아”
-라이언, 누네스 두둔…“정보원은 일종의 내부고발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미국 정보기관의 트럼프 인수위 정보수집’ 기밀 내용을 발표하기 전 백악관 직원 2명에게 관련 보고서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직원 2명이 누네스 위원장에게 ‘미국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의 정보를 우연히 수집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AFP]

NYT는 복수의 현직 정부 관료를 인용해 해당 직원 2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지명된 이들은 에즈라 코헨-와트니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보 담당 선임국장과 마이클 엘리스 백악관 법무팀 국가안보 담당 변호사다.

앞서 누네스 위원장은 자신과 접촉한 백악관 정보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코헨-와트니크는 ‘러시아 내통’ 혐의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NSC보좌관이 백악관에 데려온 인물이다. 그는 플린이 국장을 지낸 국방정보국(DIA)에서 일하기도 했다.

엘리스는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 하원 정보위에서 일했다.

정부 관료들은 “코헨-와트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한 직후, 외국 관료들의 대화 정보를 수집한 내용이 담긴 극비 보고서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들은 주로 대사나 해외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트럼프 일가, 측근들과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코헨-와트니크는 NSC가 위치한 아이젠하워 행정동 4층 사무실에서 보고서를 봤다고 정부 관료들은 전했다.

NYT는 정부 관료들이 해당 정보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누네스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미국 정보기관의 트럼프 인수위 정보수집 기밀 내용을 정보위원들과 공유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이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하고, 발표 전날 밤 백악관에서 정보원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악관-누네스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누네스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그곳에 갔었다. 정보를 살펴볼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누네스가 중립성을 잃고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러시아 미국 대선개입 해킹’ 조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그러나 누네스는 물러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누네스 위원장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물은 ‘일종의 내부고발자(a whistle blower type)’라며 누네스를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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