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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리 내렸는데.. 급전대출 이자는 올랐다
서민ㆍ영세업자 생계형 자금
금융사 “수요 많아 값 오른 것”
주담대도 올라 ‘동반 역주행’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다소 하락했는데도 소위 급전대출이라고 부르는 소액대출 금리는 상승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수요가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신규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3.45%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7~8월 3.23%까지 떨어진 후 5개월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 역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3.3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상승하다 6개월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이 4.51%에서 4.46%로 0.05%포인트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예ㆍ적금 담보대출이 0.04%포인트, 집단대출이 0.02%포인트가량 금리가 내려갔다.

하지만 서민들이 급한 불을 끌 때 쓰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즉 급전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2월 소액대출 금리는 4.21%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9월(4.2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액대출 금리만 유독 상승세를 탄 것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다. 연말 상여금 및 설 보너스가 나오는 12~1월이 지난 후 시중에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생활비나 가게 운영비 등을 위해 급전대출을 찾은 서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액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에 직접적으로 연동하기 보다 대출 수요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시중에 돈이 풀리는 연말ㆍ연초에는 다소 금리가 하락하다가 그 이후에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2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금리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급전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체 대출금리 흐름과 달리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3.19%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를 떨어뜨린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된 2015년 2월(3.24%)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의 평균 자금 조달 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는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1.48%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2.07%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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