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성’ 강조…학습자료 교장 사전 승인
-전교조, ‘4ㆍ16 교과서’ 계기 교육 추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세월호 참사 3주기엔 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학생 및 교사 등을 추모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계기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교육의 중립성’을 강조하며 이를 저해하는 전교조 교과서 등 각종 자료를 수업에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주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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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간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ㆍ16 교과서’. [출처=연합뉴스] |
교육부는 필요한 경우 계기교육을 할 수 있지만, 교육과정 상 정해진 바에 따라 교수ㆍ학습과정안 및 학습자료에 대해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일선학교에서 계기교육을 실시할 때 교육의 중립성을 저해하거나 비교육적인 표현,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 등이 담긴 자료는 수업에 활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계기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한 교육을 의미한다.
이 같은 교육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기존 ‘기억과 진실을 향한 4ㆍ16 교과서’를 활용한 계기교육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교조는 4ㆍ16 교과서를 일선 학교에 배포 중이다. 처음 발행한 1만권 가운데 8000권을 지난해 교사들에게 배포했고, 남은 2000권에 대해서도 교사들의 신청을 모두 받은 상황이다. 올해는 세월호 인양 등 새로운 정보를 추가한 개정증보판도 만들 예정이다.
전교조는 각 지부에 마련된 4ㆍ16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계기교육 수업안도 작성 중이다. 이르면 4월초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서 4ㆍ16 교과서가 교사 지도용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용을 불허한 바 있다. 정치적 중립을 당부하는 등 해당 내용을 담은 공문을 시ㆍ도교육청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교사들에 대한 징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