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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감(感)으로 경영하는 국내관광
최근 지구촌 관광산업은 데이터 기반의 ICT 융ㆍ복합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데이터 중심의 철저한 시장 분석을 근간으로 관광을 미래 기술들과 접목시켜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구글의 ‘데스티네이션스 온 구글(Destinations on Google)‘은 이러한 서비스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조만간 구글 서비스를 통해 내국인의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시에도 외국 기업의 개인화,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여행코스를 구성하고 관광지를 예약하는 시점이 올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익스피디아 등 외국 공룡기업에게 한국의 관광시장은 심각하게 침투당하고 있다. 한국 내의 숙박, 항공, 관광정보 등을 이용하는데 자국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의 서비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인트라바운드 시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핵심은 실효성 있는 데이터 기반의 정보축적과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력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매몰돼 있을 뿐이다.

감(感)으로 관광을 경영해온 인트라바운드 관광산업은 정부와 산업계 모두 데이터의 생산과 활용에 미흡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관광사업체 실태조사’와 ‘국민여행실태조사’의 경우만 보더라도 산업과 동떨어진 업종기준과 통계 편향성으로 인해 데이터 실용성과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지자체는 더 심각하다. 지자체 별로 서로 높은 실적을 공표 하려다 보니 통계 타당성이 결여되어 오히려 시장 혼란을 가중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최근 빅데이터 붐(boom)을 타고 일부 지자체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데이터를 생산, 관리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산업을 대표하는 통계적 대표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기업의 의사결정과 정부의 정책개발에 활용하기가 어렵다.

한국 인트라바운드 시장의 굳건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데이터의 생산, 관리, 가공, 공유를 전략적으로 운영하여야 한다. 홍보용, 성과거양형 보다는 실효성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략적 데이터 운영은 지자체와 국가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과 국가 브랜드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관광업계도 보스형 사업주의 경험적 감(感)에 의한 의사결정을 지양하고 내ㆍ외부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하여야 실증적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인트라바운드 타킷팅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명 나열식의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상품을 지양하자. 민관의 가교인 한국여행업협회도 지난해 인ㆍ아웃바운드 산업통계를 국가승인통계로서 확정을 받은 후 국내여행 산업통계의 고도화에 힘 쏟고 있다.

한국의 인트라바운드 관광산업이 거대 자본과 데이터로 무장한 외국 기업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 협력 관점의 국내관광 데이터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합리적인 경영과 마케팅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지자체와 정부는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국내관광 지원책을 제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사드배치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등과의 국제관광 정책대응 측면에서도 민관 거버넌스 관점의 인트라바운드 데이터가 기초자료가 된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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