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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점 치닫는 限韓流, 탈중국 세계화 계기로 삼아야
사드 보복을 목적으로 한 중국의 한한류(限韓流)가 극에 달했다. 다음달 열리는 ‘제7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초정된 한국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즈음에 예정된 ‘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주최측은 한국관의 설치와 한국업체에 대한 시설대여를 불허했다. 이유가 희한하다. 콘텐츠진흥원이 알아본 결과로는 ‘소방안전관리법’ 위반이다.

놀랄 일도 새로울 것도 없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류 문화 차단은 막무가내 그 자체였다. ‘부산행’ 등 중국에서 판권을 사 간 한국 영화 여러 편이 틀지도 못한 채 사장됐고 방송예정이던 드라마는 아무 설명없이 교체되고 있다. 한중 합작영화 계획들은 줄줄이 파기되고 중국 TV나 신문에서도 한류 관련 정보는 사라졌다. 나와도 한국 연예인들은 모자이크 처리되는 상황이다. 대륙을 겨냥해 만들어진 한중합작 걸그룹 믹스는 중국인 멤버들이 느닷없이 귀국해버리는 바람에 데뷔 1년도 안돼 해체됐다.

이제 더 이상 차단될 것도 없다. 한한령은 정점까지 갔다. 하지만 중국이 간과한 것은 문화의 힘이다.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문화는 막아도 막히지 않는다. 애국심으로 통제될 일이 아니다. 제조업체 상품과 다르다.

이미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류스타 김재중이 지난 11일 홍콩에서 제대 후 처음 연 콘서트는 5000석 매진의 성황이었다.티아라는 다음달 8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제5회 인위에타이 V차트 어워즈’에 유일하게 참여한다. 중국이지만 통제가 한발짝만 떨어져도 한류는 달아오른다.

심지어 그 엄중한 한한령 속의 중국 본토에서도 지금 ‘공유 앓이’가 한창이다. 드라마 ‘도깨비’가 해적판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를 불법 유통하는 동영상 공유사이트가 무려 40개를 넘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 구제조치 실적’을 보면 중국의 지역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건수가 2015년 1만4558건에서 작년 6만4355건으로 무려 4.4배나 급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막을수록 수요는 음성적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 피해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한류도 중국 특수의 달콤함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동남아와 중남미 중동 등 이미 한류가 뿌리를 내린 지역은 많다. 큰 나무로 자라는데 중국의 한한령이 병충해 면역제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중국은 다시 반드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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