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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준비 마무리단계”
-美38노스 “풍계리 북쪽 갱도서 장비차량 3~4대 발견”
-北 전날 “핵보유는 동북아시아의 '정의의 보루'"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제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2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실험 준비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가 지난 25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사진에는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다. 해당 차량들이 지나간 지면의 흔적을 봤을 때 통신 케이블이 깔렸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갱도 입구 주변의 지면 흔적과 운송용 차량들이 움직임을 검토했을 때 통신 케이블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핵폭발 실험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이는 관측장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통신 및 데이터 분석 장비의 운용을 위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 올려 동쪽과 서쪽 갱도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쪽 갱도 안의 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38노스는 “이런 복합적인 변수들은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유력하게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서쪽 갱도에서 채굴용 수레가 몇 개 발견된 것 외에 나머지 갱도들에서는 특별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이 뜸해진 것은 핵실험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이미지 분석은 핵폭탄의 존재 여부나 핵실험 시기를 파악할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자신들의 핵보유를 동북아시아 및 세계의 ‘정의의 보루’라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한 것도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일 가능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9100여 자에 달하는 ‘조선은 세계평화의 강력한 수호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핵보유 강국인 우리 공화국은 (중략) 세계평화와 안전의 절대적 수호자”라고 자부했다. 또, “새로운 핵대국의 출현은 세계평화와 안전, 안정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중략) 바로 이것이 동방의 핵강국 조선을 보는 세계의 눈이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변 핵과학연구단지에서도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생산과 직결된 핵시설에서 여러 활동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특수 화물열차들이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시설 인근 조차장(열차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특수 열차들 중 3대는 각각 4개의 물탱크를 실은 무개열차이고, 다른 하나는 화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곤돌라 열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38노스는 열차들이 과거 방사성 폐기물과 화합물의 운송 등 핵 재처리 활동에 동원됐으며, 2016년 10월27일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 이곳에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트럭 몇 대와 소형차 1대도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 근처에서 관찰됐다.

특히 2~4대의 트럭이 서 있던 핵단지의 군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한 대도 발견되지 않은 반면, 트럭 2대는 5MWe급 원자로의 동쪽에 있는 적재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8노스는 “냉각수가 원자로 빌딩 동쪽 파이프 쪽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강에 있는 냉각 물탱크에서 어떠한 ‘표면활성 활동’도 관찰되지 않는 만큼 원자로는 현재 가동하지 않거나 낮은 수준에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특수열차들이 원심분리기에서의 핵농축 활동 또는 3중 수소 분열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2016년 중반에 완료된 것으로 여겨온 방사성화학물 연구실의 핵 재처리 활동은 원자로에서 아주 적은 양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했을 수 있다”면서 “추가로 일어날 재처리 활동은 더 많은 핵분열 물질을 곧 생산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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