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석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신제품 및 신차 출시 등으로 관련 업종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4월 전망BSI는 82로 전월 전망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지수는 2015년 4월(80)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
| [자료=한국은행] |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자ㆍ화학ㆍ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수출 개선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업황BSI를 보면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 부문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반도체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전월의 85에서 93으로 8포인트 급등했다. 자동차(79→83)와 화학물질ㆍ제품(92→100)도 각각 신차 출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됐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의 업황BSI가 85로 2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71로 5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2로 전월과 동일했고 내수기업은 6포인트 오른 78을 기록했다.
제조기업들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3%)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9.5%), 수출 부진(10.7%), 경쟁심화(9.9%), 환율(8.6%), 원자재 가격 상승(5.9%) 등을 꼽았다. 특히 환율을 우려한 기업들이 전월보다 1.1%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수출기업의 4월 전망(84)이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줬다.
비제조업 3월 업황BSI는 7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경기지수는 작년 11월 73에서 12월 74로 상승한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3월 수치는 2015년 5월(76)과 동일한 것으로, 직전 최고치는 2012년 5월의 80이다.
건설업(65→70), 운수업(69→72), 예술ㆍ스포츠ㆍ여가(58→72) 등 대부분의 업종이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직격타를 맞은 숙박업의 업황BSI는 2월 65에서 3월 57로 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3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2월보다 2.4포인트 올랐다. ESI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