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감사보고서 지각 ‘수두룩’…주가도 ‘우수수’
이달말 막바지 주주총회 앞두고
코스피·코스닥 12개사 미제출

‘의견거절’ ‘한정’시 상장폐지 우려도
미제출 기업 주가 20%대 ‘뚝’


이달 말 막바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지각생’ 기업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주총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까지였지만, 지각생 그룹은 주총을 앞두고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으로 대응 중이다. 거래정지는 물론 추후 상장폐지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애꿎은 주주들만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말 주총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피ㆍ코스닥기업은 총 12개다. 오는 31일이 마지막 주총 개최일임을 고려할 때, 회생절차(STX중공업, 남부토건) 중이거나 외국법인(중국원양자원)이 아닌 모든 상장사는 주총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KGP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닥 소속이었다. 나노스, 다산네트웍스, 썬코어, 디엔에이링크, 세미콘라이트, 썬텍,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지어소프트, 아이이, 보타바이오 등이 지각생 그룹에 속했다.

기한 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모든 기업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부감사인과의 이견 등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경우도 다수다. 여기에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이나 ‘한정’으로 나오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올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10개가 넘는다. 감사보고서 지각생들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그 불안감은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썬코어의 주가는 지난 24~27일 2거래일간 28.49% 빠졌다. 이 기간 세미콘라이트(-28.21%), 아이이(-26.58%), 썬텍(-25.63%), 지어소프트(-16.31%) 등도 낙폭이 컸다. 앞서 ‘절차상의 지연’을 감사보고서 미제출 사유 공시한 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지난 24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된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그나마 감사보고서 지연에 대한 사유가 명확한 편이다. 연결법인인 미국 나스닥 상장사 다산존솔루션즈의 감사보고서 미제출 여파에 휩쓸린 것이다. 기업의 부실화나 사업 영속성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와 투자자 모두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산네트웍스는 전날 ‘감사의견 비적정설 사실 여부’를 묻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감사보고서를 수령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도 다산네트웍스의 거래정지 기간을 ‘풍문 사유 해소 시까지’로 연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상장폐지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도 상장 적격성 심사기간인 4월 중 다산존솔루션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또 이번 사태는 자회사 감사 지연에 따른 것으로, 기업 부실과도 무관해 주주가치 훼손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투자자는 당분간 이들 기업 감사보고서의 적정성과 제출기한 준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며 “관리종목 지정 후 열흘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