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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장실법’ 10여년간 4조1700억원 손실 추정
-노스캐롤라이나 ‘화장실법’ 주 경제에 큰 타격
-AP “향후 10년간 4조 1700억 손해” 추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의 일명 ‘화장실 법’이 향후 10여 년간 한화로 약 4조1700억원의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보호를 제한하는 ‘HB2(House Bill 2)’ 법안이 향후 10여 년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37억6000만달러(약 4조1680억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른 바 ‘화장실법(bathroom bill)’이 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공화당 측의 확신과 달리 곳곳에선 경제적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법은 성 전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아닌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에 따라 공중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이 발효된 이후 기업들이 노스캐롤라이나를 떠나고, 예술가들이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의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화장실법 발효 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투자계획을 취소했다. AP통신은 페이팔의 투자 취소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 주 경제가 26억600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유명 록밴드 펄잼과 비틀스 멤버 링고스타 등도 예정된 공연을 줄줄이 취소다. 링고스타의 공연 취소로 인해 주최 측이 입은 손해만 3만3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포츠단체들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경기들을 보이콧하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면 화장실법 지지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1년 예산이 50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화장실법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화장실법으로 성소수자를 가장한 이성애자들이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을 드나들면서 일으키는 성범죄를 막는다며, 어느 정도 경제적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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