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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W는 ‘디젤게이트’에도 어떻게 최대 실적을 냈나
-VW그룹 작년 1039만1113대 3.8%↑
-VW 2.7%↑, 아우디 3.6%↑, 포르쉐 5.6%↑
-골프ㆍ제타 100만대 육박
-아우디ㆍ포르쉐는 실적 경신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디젤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되며 세계 자동차판매량1위기업 폴크스바겐 그룹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등 거대시장에서 조작으로 판정된 모델들 판매가 금지되고 각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거세지면서 당장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젤게이트 발생 당시 불꺼진 폴크스바겐 본사 건물

하지만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디젤게이트 바로 다음해인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소비자 배상금으로 147억달러를 내야 하고 디젤 배출가스 프로그램 개선장치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음에도 지난해 71억유로 상당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주요 계열사 판매량 늘려=전 세계 자동차 소비자들은 디젤게이트 이후에도 폴크스바겐 그룹을 외면하지 않았다. 글로벌 소비자들은 지난해 전년도보다 폴크스바겐 그룹 자동차들을 더 많이 구매했다. 
최근 폴크스바겐 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마티아스 뮐러 CEO [사진제공=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그룹은 그룹은 2016년 총 1039만1113대를 판매(인도량 기준)해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주요 브랜드 모두 판매량을 늘렸다.

폴크스바겐 승용 부문은 지난해 598만대를 판매(출고 기준) 전년도보다 2.7% 늘렸다. 최대 볼륨모델 골프가 99만대 판매돼 그룹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타도 94만대로 뒤를 이었다.

아우디는 187만1000대를 지난해 판매해 전년보다 3.6% 많았다. 차량 판매 매출액은 593억유로로 전년도 대비 1.5% 늘어났다.

포르쉐는 23만8000대를 판매해 5.6%의 성장률을 보였다. 고가 모델을 보유한 포르쉐는 영업이익 38억7700만유로를 기록해 전년보다 13.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15.8%에서 17.4%로 올라갔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지난해 실적을 경신했다.

이처럼 각 브랜드 성장 속에 폴크스바겐 투란, 아우디 A4ㆍQ3ㆍQ7, 포르쉐 박스터ㆍ카이맨은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서유럽 발판으로 성장=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400만대에 육박하는 397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12.2% 늘어난 실적이다.

서유럽에서도 이탈리아(14.8%), 스페인(4.2%) 등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자국에서 0.9% 소폭 감소했음에도 전체 시장에서는 1.7%의 성장을 달성했다.

디젤게이트 발생지역인 미국에서는 판매감소가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감소폭은 -2.6%로 높지 않아 전년과 비슷하게 6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멕시코에서 12.8% 크게 성장하며 북미지역에서도 전체 판매량은 0.6% 늘었다. 
10만대 주문량을 확보한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출처=폴크스바겐그룹 홈페이지]

▶디젤게이트 비용발생에도 흑자전환=단순 판매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매출에서는 예상 목표보다 40억유로 많은 2173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15년 40억유로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1억유로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디젤게이트 관련 비용 75억유로를 지출하고도 올린 실적이다. 이에 폴크스바겐 그룹은 영업이익률 3.3%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세계 경제 상황 및 시장 내 경쟁 심화, 불안정한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전년 대비 매출은 4%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영업이익률 목표를 6%에서 7% 사이로 설정했다.

현재 신차도 순조로운 판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신형 티구안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10만대가 넘는 주문량을 확보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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