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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후 광장] 또 다시 둘로 나뉜 광장…“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촛불집회ㆍ태극기집회 다시 격돌

-한 쪽에선 전운…다른 쪽은 자신감

[헤럴드경제=이원율ㆍ박로명ㆍ김보경 기자] 영상 11도로 봄 기운이 피어난 25일 서울 도심은 줄 지은 경찰 차벽을 중심으로 둘로 갈라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진영에서는 전운이 감돌았고, 구속을 주장하는 진영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오후 2시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는 중구 대한문 앞 등에서 ‘제3차 전국민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파면된 후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본부’에서 이름을 바꾼 국민저항본부는 헌법재판소와 국회의 해산을 요구했다. 
 

단상에 오른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거짓과 선동, 음모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며 “탄핵도 억울한테 검찰에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만다 하는데, 구속하면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참여 시민들의 애국심이 박 전 대통령 구속도 막고, 대한민국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인인 원현숙 씨와 함께 단상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아줘야 한다”고 했다.

종로 경찰서는 정 대변인과 손 대표 등을 상대로 오는 28일 오후 출석하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이달 10일 탄핵 반대집회에서 인명피해와 경찰 기물 파손 등을 야기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황 대행이 나서 탄압을 막아줘야 한다. 경찰청장은 진실을 호도하지 말기를 경고한다”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참여 시민들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대한문에서 을지로 2가와 명동역, 남대문 등을 따라 되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오후 6시 대한문에서 약 1km 떨어진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주제로 제2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주요 기조로 삼았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8시 기준 집회에 약 1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기조발언에서 “검찰이 진정 국정농단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 몸통인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며 “한반도 전쟁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지금껏)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인양 이후의 소회를 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 씨는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했다”며 “해양수산부가 3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너무 많이 잃었다”며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선체조사위원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고(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500일째가 되는 순간을 2일 앞두고 딸 백도라지 씨도 무대에 올랐다. 백 씨는 “전 경찰청장 이하 살인 경찰들이 아직 기소되지 않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이어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구속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참여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는 소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종로2가와 퇴계로2가, 회현사거리, 을지로1가, 종각을 따라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섰다.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방향으로도 대열을 나눠 걸었다.

이날 경찰은 도심 집회 간 안전을 위해 모두 154개 중대 1만2300여명 경력을 투입했다.

yul@heraldcorp.com



<사진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국민저항본부 측이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박주영 기자/jupark@heraldcorp.com



<사진2>

세월호 진실 규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 측이 광화문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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