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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성공 최대 변수는 ‘기상 여건’… 파고 1mㆍ풍속 10㎧ 이하만 가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세월호가 사고 해역을 벗어나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출발한 가운데 인양 성공까지 남은 최대 변수는 기상 여건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자정까지는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 위에 선적하는 작업을 완료해야 인양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날 자정까지가 소조기(小潮期)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소조기는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가장 작아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로 한 달에 2번 찾아오는데 한 번에 약 4∼5일간 지속한다.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왼쪽 끝 빨간색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선체가 손상되지 않으려면 소조기 중에서도 파고 1m·풍속 10㎧ 이하인 때에만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예정대로 안착하는 데에는 파고뿐 아니라 조류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실제로 인양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해역으로 끌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류의 방향이 맞지 않아 출발이 지연됐다.

중조기에는 파고도 소조기 때보다 높아지지만 조류 차이도 상당해 소조기에 가급적 작업을 끝내야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해수부에 따르면 소조기에는 조류가 초당 1.1∼1.4m의 속도로 흐르는데 중조기에는 1.9∼2.4m로 2배 가까이 빨라진다.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선에 선적할 현장을 침몰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가량 떨어진 해역으로 잡은 것도 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는 변화무쌍한 조류 때문에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해역이다. 반면에 반잠수선이 대기 중인 해역 인근에는 섬이 많아 소조기 때에는 조류가 초당 0.4∼0.6m에 불과하고 중조기에도 초당 0.3∼0.8m로 작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8천t이 넘는 세월호가 와이어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여 있는 만큼 중조기로 들어서면서 파도가 높아지고 조류가 빨라지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반잠수식 선박에 안착되는 작업은 작은 오차에도 실패할 수 있다. 그만큼 정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해상 상황이 적합하지 않으면 사실상 작업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소조기에서 중조기로 넘어간다고 해서 반드시 작업이 불가능해지는 것은아니다.

파고와 조류가 작업 가능한 범위 내에만 머물러준다면 이날 자정을 넘긴 뒤에도작업은 진행될 수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도 “이날 자정까지 목표 작업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소조기가 지난다고 해서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단 호주의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중조기로 들어서는25일부터 26일 자정까지 이틀간 최대 파고가 기준치(1m)를 넘지 않으리라고 예보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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