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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본격적으로 신격호 시대를 잇는다
-신격호 창업주 계열사 등기이사직 일제히 만료
-신동빈 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지배력 강화
-뉴롯데, 경영효율성ㆍ책임경영 강화한다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가 50년만에 막을 내렸다. 신격호 총괄 회장이 롯데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신동빈 회장 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서울 영등포 당산동 롯데빅마켓에서 24일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원준 유통BU장과 함께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등기이사로 재직하던 모든 계열사에서 일제히 물러나며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50년의 신격호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신동빈 회장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신 총괄회장이 지난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계속 유지하며 그룹경영에 관여해왔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가 속한 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3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해오다 고(故) 이인원 전 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신격호ㆍ이원준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하지만 공동대표를 맡아오던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을 38년만에 내려놓으면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오는 26일 롯데건설과 5월과 8월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에서도 등기이사직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난 1966년 롯데알미늄을 세운 뒤 50년 동안 이어졌던 신격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지배력 강화 및 지주사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는 변화의 한중간에 서있다. 이미 신 회장은 지난달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 허수영 화학BU장(사장), 송용덕 호텔 및 기타 BU장(부회장)을 수장으로 각 부문별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BU를 신설하며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동시에 열린 롯데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복수의 대표이사 선임 근거를 마련했다. BU체제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가령 롯데쇼핑의 경우 기존에 ‘이시회의 결의로 대표이사,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을 선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대표이사 약간 명을 선임할 수 있다’로 수정했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대표이사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처럼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비판받던 롯데그룹의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인사, 조직개편과 함께 최근 지주사체제 전환과 호텔롯데 상장도 앞두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푸드, 롯데재과, 롯데칠성음료 4개사는 지난 1월 지주자 전환을 위한 분할ㆍ합병ㆍ분할합병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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