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팝콘정치] ‘나팔문’ ‘충남엑소’ ‘국민장인’…정치가 청년을 만날 때
-대선주자, 온라인서도 다양한 ‘별명’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나팔문’을 아십니까?”

‘충남엑소’까지만 안다면 40대 언저리, ‘충남빅시’도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2030세대 쪽일 가능성이 크다. 젊은층 사이에서 불리는 대선 주자들의 별명이다. 청년들에게 정치란 교육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삶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놀잇감’이기도 하다. .

대선을 40여일 앞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선 일부 정치인들이 독특한 애칭으로 불린다. 여기에서도 ‘판세’는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이르는 조어들이 많다. 보수 주자 중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회자되는 정치인이 없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나팔문’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아나문’은 ‘아빠가 나와도 문재인’, ‘아낙수나문’은 ‘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와도 문재인’이라는 뜻이다. ‘나팔문’은 지난 18대 대선 때 “나라를 팔아먹어도 박근혜”라고 인터뷰한 한 60대 지지자의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지지자들에겐 문 전 대표를 향한 강력한 애정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이 말할 땐 비아냥의 뉘앙스도 담긴다. 문 전 대표는 젊은 지지자들에겐 성(姓)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달님’(moon)으로 불리기도 한다. 좋거나 나쁘거나 이번 대선에선 문 전 대표를 향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는 사실이 애칭에도 드러난다. 그의 SNS 팔로워도 52만명으로 대선 후보 중 가장 많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안 지사는 ‘충남엑소’라는 별명이 가장 유명하다. ‘엑소’는 아이돌그룹이다. 올해 52세인 안 지사가 대선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젊은데다, 충남 지역에서 ‘우리 희정이’로 불리며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붙은 불명이다. 한번은 유명 속옷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간판 모델과 비슷한 포즈를 취했다는 이유로 ‘충남 빅시(빅토리아시크릿)’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유 의원의 별명은 ‘국민장인’과 ‘유지진’이 있다. 지난해 4ㆍ13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의원의 지원에 나섰던 딸 유담씨가 언론에 노출되며 미모로 주목받자,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유 의원을 ‘국민장인’이라 불렀다. 유 의원은 과거 종편TV에 출연할 때마다 공교롭게 경주 지진 속보가 뜨기도 했는데, ‘유지진’은 그렇게 붙은 별명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높은 아이돌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별명을 얻은 정치인들도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엑소의 멤버인 ‘카이’의 본명과 이름이 같아 젊은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카이의 별명인 ‘니니’를 따 김 전 대표는 ‘할니니’(할아버지 니니) ‘큰니니’ ‘늙니니’라 불린다. 김 전 대표는 77세로 젊은층들에겐 할아버지뻘이다. “엄마가 TV에 김종인 나왔다고 해서 가보면 엑소가 아닌 할니니”라는 우스개도 회자됐다. 김 전 대표는 팬클럽인 ’트잉여 손녀팬’에게 케이크를 선물받을 정도로 젊은층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엑소 멤버 오세훈과 동명이라는 이유로 ‘큰세니’(큰 세훈이)로 불린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