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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SK, 희비 엇갈린 그룹株… 격차↑
- 현대차 vs. SK 시총 1조원→6조원 격차↑
- 외인, 하루만 현대차 1조1492억원 순매수
- 지배구조 개편 잰걸음…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를 딛고 하루 만에 쾌속 질주에 성공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두드러지면서 SK그룹의 맹추격을 제치고, 명실상부 시총 2위 굳히기에 나섰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그룹 시총(보통주 기준)은 하루만 약 5조원(4.88%)이 불어나 연초 대비로는 6조원 증가한 103조1248조원을 기록했다.


이날 SK그룹 시총은 96조4263억원으로, 전날까지 현대차그룹과 1조원대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도로 7조원 가까이 차이를 내며 뒤쳐졌다.

SK그룹은 연초 시총 2위 현대차그룹과 7조원차이로 시총 3위였지만, 올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SK하이닉스의 약진에 힘입어 전날까지 시총이 6조원(7.06%)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일 1조 8974억원 차이까지 좁혔지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마법에 6조6985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일 현대차그룹(6.37%)과 SK그룹(6.19%)의 격차는 0.18%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전날 각각 6.63%, 6.19%를 기록해 0.44%포인트 늘어났다.

2위 자리가 위태하던 현대차그룹 시총이 단 하루만에 급속도로 불어난건 자동차 3인방의 역할이 컸다.

전날 현대차그룹 자동차 3인방 현대차(8.63%), 현대모비스(3.05%), 기아차(3.51%)는 각각 큰 폭으로 시총이 증가해 특히 현대차는 하루만 3조원이 불어났다.

21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0.79%)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약세장에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2.06%), 기아차(-1.31%)는 차익실현 매물에 장 초반 하락세다.

주가를 끌어올린건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주효했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계열사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으로부터 ‘현대차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브랜드는 그룹 지주사가 소유해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는게 보편적으로, 이 공시에서 향후 지주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지주사 방안은 오너와 소액주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날 외국인들은 증시에서 현대차를 1조1492억원 순매수, 가장 많은 금액을 쏟아부었다. 이는 외인 순매수 2위에 오른 NAVER(2812억원)의 5배에 달해 이날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장본인은 외국인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란 분석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지주회사 전환 이후 현대차-기아차의 순차적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완성이 가능하다”며 “현대모비스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유인이 높다”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2017년 주식시장 최대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순환출자 속에서 가장 방대한 현금과 활용가치가 높은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한 현대차가 결국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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