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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사 전환 ‘급물살’ 타는 중소형株
- 재무구조 개선 나선 평화정공…PHC 지주사 전환
- 오너 경영권 강화 급해진 식품관련 중소형株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중소ㆍ중견기업의 지주사 전환이 한창이다. 부채가 많은 사업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노리거나,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자동차 개폐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평화정공은 오는 29일까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피에이치씨(PHC) 지분 22만4000주(지분율 15.25%) 중 21만주를 PHC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총 양도금액은 약 885억6036만원이다. 매각 거래 이전에는 PHC가 평화정공의 지분 39.1%를 보유했고, 평화정공이 PHC 지분 15.25%를 보유해 상호 출자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거래를 계기로 PHC는 평화정공 지분을 소유한 그룹 지주회사가 된다. 평화정공 재무상태표에서 21만주에 대한 장부가액이 39억8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도금액에서 장부가액을 제외한 약 845억8000만원이 매각 차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증권가에선 매각 차익에서 세금을 제외하면, 약 700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평화정공의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평화정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416억원의 차입금과 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70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으로, 300억원 상당의 순현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HC의 지분 57%를 가진 김상태 대표이사는 추가 주식 매수 덕분에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전환을 통한 오너 경영권 강화는 식품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출범했다. 이어 매일유업과 오리온도 각각 오는 24일과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제품의 개발ㆍ생산 및 판매, 상품 수입판매 등을 담당하는 유가공 사업부문으로 분리를 선언한 상태다. 오리온은 제과사업부문을 오리온으로 재상장하고, 투자사업부문은 오리온홀딩스로 변경 상장해 향후 현물 출자 등을 거쳐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성립요건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지만, 지난해 9월 통과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이후에는 자산총액요건이 5000억원이다. 크라운제과, 매일유업, 오리온의 자산 총계는 각각 2221억원, 1929억원, 3290억원으로, 오는 7월이 되면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대해 신설법인의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신설법인에 대한 신주 배정을 통해 오너의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샘표, 제일약품, 유비쿼터스, AP시스템 등이 지난해부터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며 “오너 경영권 강화와 더불어 회사 영업 상태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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