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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흡연 어떻게 푸나 ②]담뱃값 인상보다 금연교육이 효과적
- 주 용돈 10만원 이상이면 값 신경 안써
- 학교 금연교육시 금연시도횟수 2배 늘어
- “금연지식 교육보다 감정적 이해 우선돼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청소년들의 흡연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도 많다. 학생들의 경우 용돈이 항상 궁한 만큼 담뱃값이 오르면 담배를 끊을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실제로는 학교 등에서 이뤄지는 금연 교육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흡연율은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인 6.3%로 떨어졌고 남학생의 경우 9.6%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흡연률에 대해 2015년 1월1일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청소년들이 금연을 시도하거나 새로 담배를 피우기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사진=헤럴드경제 DB]

그러나 최근 발표된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의 ‘담배 가격 인상이후 청소년 흡연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담배를 한두 모금이라도 피워 본 흡연 청소년 중 72,1%는 담배 가격 인상후에도 흡연량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가격인상 후 담배를 끊었거나 흡연량을 줄였다는 응답은 27.9%에 그쳤다.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만 청소년 금연의 절대적 요인은 아님이 확인된 것.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가격 인상에 더 둔감했다.

게다가 1주일 용돈을 10만원 이상을 받는 청소년의 경우 5만원 이하로 받는 경우보다 계속 담배를 피우는 가능성이 1.26배나 됐다. 보고서는 “담배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충분히 받는 용돈이 청소년에게서 흡연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용돈이 모두 담배 구입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데다 용돈이 줄을 경우 학교 내에서 금전을 둘러싼 학교 폭력이 증가하는 만큼 흡연 억제를 위해서 용돈을 줄일 수는 없다.

오히려 흔히 의학 지식 위주로 진행돼 집중도 안 되고 효과가 없다고 생각됐던 학교 내 금연 교육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학교 금연교육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이같은 경험이 없는 경우보다 금연시도가 2.05배 높았기 때문. 또한 금연홍보매체에 노출됐을때도 아닐 때보다 1.35배 높았다. 청소년 흡연 문제에 있어서는 가격적 대책보다 금연 교육과 같은 비가격적 대책이 더 효과적이란 얘기다.

문제는 학교내 금연교육이 피상적이고 지루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자신이 만든 ‘금연송’으로 학내 버스킹을 하고 모든 학생들을 일일이 만나 학생이 겪고 있는 문제를 들어주면서 아현정보산업학교를 ‘담배 없는 학교’로 만든 방승호 교장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리는 등 백해무익한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얘기해봐야 전혀 먹히지 않는다“면서 지식 위주로 진행되는 금연 교육을 비판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의 경우 어릴 적 부모님들에게 충분한 감정 교감을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이해받는다는 점을 느끼게 하면 자신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고 봉사활동 등 다른 규칙들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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