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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물 스트레스 없는 나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헤럴드경제]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故)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과 업적이 내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의 교과서에 실린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톤즈의 성자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태석 신부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 톤즈에 의료시설과 학교 설립, 우물 등을 통해 기적을 선물한 분이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신부는 말기암 선고를 받고 귀국했을 때조차 “톤즈에서 우물 파다 왔어요. 마저 다 해야 하는데…”라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 신부의 걱정처럼 현재 지구촌에서 물이 가장 부족한 곳은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전세계에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서 제조업, 전력, 가정용수 등의 증가로 2050년 전세계의 물 수요가 2000년에 비해 5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의 비율(물스트레스)이 40%로 OECD 국가 가운데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다.

세계물협회(IWA)의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1일 물사용량’은 271ℓ로 벨기에 (109ℓ), 독일(150ℓ), 덴마크(188ℓ)등 유럽국가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상수도 요금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물이 ‘물값’이어서 물을 ‘물쓰듯’ 쓰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오늘(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날로 올해 25회를 맞았다. 올해의 주제는 ‘하수의 재발견,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가정, 공장, 농업현장 등에서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자원화해 재사용하고, 깨끗한 물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끗한 물의 확보와 공급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물의 날인 오늘, 수도꼭지가 잘 잠겨 있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겠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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