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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동포 가수 ‘윤동주를 노래하다’

  • 기사입력 2017-03-21 11:02 |서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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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보씨 기타반주 ‘서시’ 알려

재일동포 가수인 이영보(61·사진) 씨는 시인 윤동주를 노래한다. 윤동주의 서시(序詩)를 한국어로 기타 반주와 함께 능숙하게 노래한다.

40년 가수 경력을 자랑하는 싱어 송 라이터인 이영보 씨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에 때맞춰 윤동주 시인을 알리기 위해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윤동주의 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자신의 집이 있는 오사카 이쿠노쿠(生野區)의 보자기 레스토랑에서는 ‘윤동주를 노래하다(尹東柱を歌う)’라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재일동포 2세인 이영보 씨에 따르면 재일동포는 한국인임을 알리는 사람과 한국인임을 숨기는 사람 등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이영보씨는 후자였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그의 부모가 일본으로 강제연행된 역사를 지니고 있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일본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든 요소로 작용해 창씨개명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이영보 씨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알게 되면서 일본인 이름인 기무라 시게보(木村榮寶) 대신 한국 이름인 이영보(李榮寶)를 찾았다고 한다.

윤동주의 무엇이 이영보 씨의 삶까지 바꿔놨을까? 식민지 시대 윤동주는 일본 유학중 부끄럽고 나약한 자신을 반성하는 시를 한글로 썼고, 27살의 나이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졌다.

이영보 씨는 한국인이라면 윤동주 시인의 삶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부끄러움을 알고 ‘참회록’이라는 시를 쓴 윤동주 시인에게 큰 감화를 받은 듯 했다.

이영보 씨는 한국도 자주 방문한다. 윤동주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의 방송 활동을 위해 한국어도 더 열심히 익히고 있다.

그의 막내 딸은 올해 경희대 관광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영보 씨는 “요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썩 좋은 건 아니지만, 문화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싶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가수와 민족시인 윤동주와의 만남은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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