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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ㆍ외식업계 슈퍼주총의 한주…키워드는 ‘신사업’
-24일 빙그레, SPC삼립 등 대거 몰려
-새 먹거리 찾기 위해 사업목적 추가
-기존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식품ㆍ외식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별 주요 안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주에는 식품ㆍ외식기업들이 한꺼번에 주총을 여는 ‘슈퍼 주총데이’가 열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농심(17일), 샘표(20일)가 주총을 개최했으며, 23일 삼양사에 이어 오는 24일에는 빙그레, SPC삼립,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매일유업, 오뚜기, 삼양식품, 크라운제과, 해마로푸드 등 식품ㆍ외식기업 주총이 대거 몰렸다. 풀무원(30일)과 오리온, MPK그룹(31일)도 다음주에 주총을 진행한다.

[사진설명=식품과 외식업계가 주총을 맞아 신사업을 추가하는 등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사진은 사업 영역확장 관련 이미지.]

이번 주총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식품ㆍ외식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업목적 추가에 나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주총이 예정된 빙그레는 신규 사업목적에 ▷세제ㆍ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포장재ㆍ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음식점업 및 급식업 ▷식품산업용 기계 임대 및 판매업 ▷무형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브랜드 상표권 등의 지적 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선스업 등 신사업을 대거 추가했다. 이는 빙그레가 지난해 CJ올리브영과 협업을 통해 내놓은 ‘바나나맛우유 바디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며 화장품시장 직접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상반기에 냉동식품 위주의 가정간편식(HMR) 사업진출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공장 ‘종합 식재료 가공센터’ 증설을 앞둔 SPC삼립은 ▷천연 및 혼합제로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ㆍ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기타 비알콜음료 제조업을 새 사업목적에 넣었다. 이는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른 사업 강화의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롯데푸드는 늘어난 물류 증가에 따라 물류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물운송업 ▷물류서비스업 ▷음식료업 도소매업을 새 사업목적에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분야까지도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에 따른 지배력 강화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주류와 음료 부문 대표가 각각 선임된 롯데칠성음료는 주총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해외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상반기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매일유업은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해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제품의 개발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유가공 사업부문으로 분리하고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장남 진석 씨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 주총은 유독 신사업 추가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라며 “내수시장 불황 속 사업다각화가 절실해진 만큼 기업들이 주총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한 새로운 사업 진출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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