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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안희정 사람들] 비문(非文), 친안(親安) 되다
-김종인 탈당 이후 탄력
-박지원 “이변 생길 수 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박완주, 박용진, 김민기, 변재일, 강훈식, 조승래, 김종민, 정재호, 기동민, 이철희, 어기구, 박영선, 백재현, 정춘숙 의원’

21일 현재 14명, 더불어민주당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를 선언하거나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이다. 국회 경력으로는 의원 보좌관과 최고위원이 전부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당내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으로 견고한 ‘문재인 대세론’에 금이 갔다면, 의원들의 잇따른 지지선언은 균열을 가속화시키는 모습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올라도, ‘재인산성’을 넘기는 힘들다”고 말하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0일 “이변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말만 해도 민주당 안에서 안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조승래, 김종민, 정재호 의원 등 단 3명 뿐이었다. 김종민 의원은 충남 부지사로, 조승래 의원은 안 지사의 특보로 일했다. 모두 안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통합을 강조하고 보수층을 끌어안는 행보로 지지율이 오르고,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 수준까지 가면서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당내 대선 주자들의 불출마선언과 당내 비문(非문재인)계 의원들이 좌장인 김종인 전 대표 탈당 이후 구심점을 잃으면서 합류를 선언했다. 박원순 시장 측근이었던 기동민 의원을 비롯, 어기구, 이철희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는 싸가지 있는 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고, 김종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변재일 의원과 김민기 의원도 안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비문계의 중심인 박영선 의원 역시 안 지사의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 내 의원멘토단장이 됐다.

그리고 20일 김종인 전 대표 측근인 박용진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근인 강훈식 의원의 합류까지 이어지면서 기존의 ‘친문 vs 반문’ 구도가 ‘친문 vs 친안’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안 지사 캠프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여택수 전 행정관, 윤원철 전 행정관, 장훈 전 행정관 등 친노 인사가 주축이 돼 비문 세력들을 조금씩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안 지사 측은 통화에서 “과거 구호로만 그쳤던 ‘새정치’라는 가치를 안 지사가 조금씩 실현시킴으로써, 이에 내용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 친소 여부로 판단됐던 ‘친노’의 의미가 안 지사로 인해 ‘노무현의 가치로서의 친노’의 의미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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