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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마이스는 4차산업이다
[헤럴드경제] 대한민국이 앞으로 20년 동안 먹고 살아갈 신성장 동력산업, 마이스(MICE)를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이 지난 2008년이다. 그 사이 10년 남짓한 기간동안 전국적으로 10 개가 넘는 컨벤션센터가 지어졌고, 수 십개의 대학에서 마이스(컨벤션) 전공학과가 만들어졌다. 마이스(국제회의) 기획업을 하겠다고 기초단체에 등록한 기업의 수만 거의 500여개에 달한다. 그 뿐인가. 해마다 수 천 여명의 젊은이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마이스 분야를 두드린다.

그런데 정작 정부는 예산도, 정책도, 교육도 우리가 마이스를 처음 만나기 전 그대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걱정하고 대비하자는 논의가 무성하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협업(Collaboration)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협업을 하라는 말인가. 바로 마이스가 협업 플랫폼(Platform)이라 할 수 있다.

빠른 교통 수단인 비행기나 고속철을 타려면 플랫폼이 필요하듯 내가 가진 것과 남이 가진 것을 서로 비교하고 갖지 못한 것을 서로 나누고 협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이스인 것이다. 다시 말해 협업은 마이스로 시작되고, 마이스로 진행되고, 마이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위스 다보스 포럼(WEF)은 관련 산업 뿐 아니라 마이스 자체로 개최 지역 국민들과 기업들에 직간접적인 많은 이득을 남겨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중요한 마이스 산업을 정부는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것인가. 단순하게 청년 일자리를 몇 개 더 만들어 주거나 지역 경제를 조금 더 활성화 시켜주는 산업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이스는 미래산업이 아니라 진작부터 육성해왔어야 하는 현재산업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마이스를 방치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는 자가 이를 행하지 않는’ 경우를 다루고 있는 형법122조, 직무유기를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싶은 심정이다.

협업이 단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 한 국가가 발전하는 기본 토양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마이스가 발달하지 못한 선진국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마이스가 발전해야만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3차 산업시대에 도로 및 항만, 공항이 기반 시설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마이스가 바로 기반시설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마이스로 살아가야 한다.

Have a MICE Day.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전 한국MICE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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