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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아내’ 시청률 3~4% 부진…‘밋밋한’ 심재복 캐릭터가 원인?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이 3~4%대에 그치고 있다. ‘피고인’이 30%를 넘보고 있는데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도 10%대를 기록하는 등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세 드라마가 모두 성격이 달라 장르적 매력만 드러낸다면 고정팬을 만들 수 있지만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를 표방하며 6회까지 방송된 ‘완벽한 아내’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주인공 고소영의 연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뛰어난 연기까지는 아니지만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고 있는 심재복이라는 캐릭터를 생활연기로 해내고 있다. 코믹 부분이 있어 과장된 연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고소영은 오버하지 않고 연기하고 있다.

그런데 심재복은 밋밋하게 다가온다. 심재복이 밋밋한 것은 고소영의 연기 탓이라기 보다는 캐릭터의 밋밋함에 기인하는 부분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심재복이라는 캐릭터가 별로 궁금하지 않다. 심재복은 찌질하고 못난 남편 구정희(윤상현)가 바람까지 피운 가운데, 자신의 첫사랑인 차경우(신현준)와 결혼했던 이은희(조여정)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면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은 그동안 많이 본 캐릭터다. 현재 심재복은 억척스러운 아줌마, 그 이상의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는 심재복과 이은희와의 미묘한 관계 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고소영이 아닌 조여정이다.

조여정이 왜 남편(신현준)과 3년 6개월전에 이혼하고도 고소영 가정을 끌어들였는지, 또 왜 고소영 딸의 유치원에 가서 직접 등록할 정도로 심재복 자식들에게 집착하는지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과 조여정이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끌고간다. 고소영이 맡은 심재복은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진다. 심재복은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좀 더 심재복 캐릭터에게 각을 세울 때다. 각을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는 충분히 한 상태다. 오히려 기초를 너무 오래 깔고 있다. 심재복 캐릭터도 이은희 캐릭터 처럼 매력과 궁긍증이 생기도록 해야 할 때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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