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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대북정책-②] “무력시위엔 무력시위로”…틸러슨 美 국무, 대북 강경발언 쏟아내
-틸러슨 美국무, 방한 직후 ‘도끼 만행사건’ 발생 지역 방문
-6자 회담 성과 지적…한미 연합훈련 통한 북한 억지력 강화 내비쳐
-‘로우키’ 아닌 ‘하이키’ 전략으로 북한억제 의지 드러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7일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종결을 천명하며 연신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틸러슨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포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 유엔 안보리 제재가 최고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시 더 강도 높은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북 제재를 가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군사적인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했지만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된다고 하는 그 수준까지 (북한이) 간다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대북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보였다. 

[사진=연합훈련]

무엇보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보적으로 ‘하이키’(High Key) 전략을 취할 뜻을 내비쳤다. 틸러슨은 방한 직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를 찾았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JSA에서 마루나무 가지치기를 두고 남북이 갈등을 빚던 미 2사단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버렛 중위가 북한 군인 30명에게 도끼로 살해당했다.

미군은 마루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 F-4전투기와 B-5폭격기를 JSA 상공에 대기시키고 오산기지의 F-111 전투기들을 출격 준비시키는 ‘폴 버냔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펼쳤다. 미드웨이 항공모항도 한반도 근처로 이동했었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도끼 만행사건’ 이후 미국이 취한 무력시위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중국에 “대화는 현 단계에서 검토할 수 이쓴 사안이 아니다”며 “한미 훈련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미 연합은 연례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연습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전략자산을 공개하거나 북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자산을 처음으로 투입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 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한국에 들여온 사실을 공개하며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사드 전개를 당당히 진행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올해 독수리훈련에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CVN 70)가 동원됐으며,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됐던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를 포함한 미 특수부대 병력이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입됐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3월 15일 미제는 괌도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강원 영월 필승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여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북)의 주요대상물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연습을 감행했다”고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폭격기 B-1B편대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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