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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울 다시 맞은 세종시…‘입주폭탄 시험대’
-‘완판’신화 이어가던 세종시 부동산 가격 하락세 뚜렷
-4월 세종시 출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물량(6800가구) 입주 예정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전국 최고 전세가격 상승률(5.51%)를 기록하며 인기 행진을 벌인 세종시 부동산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4월 세종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입주물량에 긴장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입주예정 아파트는 전국 32개 단지, 2만2322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11개, 1만3973가구로 전체물량의 63%를 차지한다.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많아 4월은 전월과 비교해 68.9%(9,107가구)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에 680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출범 이후 월간 기중 최대 물량이다. 부동산114는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4월 입주물량이 가중돼 공급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가격조정이나 미입주 등 시장불안이 가중될 우려도 높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늘어난 입주물량 탓에 줄곧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6년 말보다 평균 0.24% 떨어졌다.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도 지난 1월 9일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다. 실제 4월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59㎡ 전세는 지난해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세종시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1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 입주물량(8381가구)의 2배에 달한다. 때문에 입주폭탄으로 인한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매물이 넘쳐나다보니 전세입자가 골라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입자가 ‘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의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은 향후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전국적으로 37만 가구이며 내년에는 42만 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입주가 가장 많았던 2005년(35만 가구)를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과 맞물려 주택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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