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불복 세력과는 안돼” 선 긋기
-문재인ㆍ이재명ㆍ최성 “한국당 연정 NO”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7일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른 대선주자 3명은 한국당과 대연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4차 합동토론회의 ‘정책 OX’ 코너에서 한국당과 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O, X 팻말 중 어떤 것도 들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모두 X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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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7일 대선 경선 4차 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안 지사는 “개혁 과제에 동의하는 그 어느 당하고도 함께 힘을 모아서 정부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대연정 구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가 개혁 과제인 헌법 질서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 내에서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세력을 제외한 세력과의 연대는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 안보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정부, 의회 협치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며 “대화를 통해 적폐 청산을 통한 미래에 합의할 수 있다면 용감하게 손을 내밀겠다. 정쟁과 발목잡기 국회, 식물 국회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한국당과 대연정에 분명히 반대했다. 최 시장은 “한국당과 연정하겠다는 것은 연립정부를 꾸리고 결혼하겠다는 것”이라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돈 받아먹고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은 탄핵해야 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런 분들과 어떻게 대연정을 할 수 있느냐”고 안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지고 당을 해체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의당ㆍ정의당과 공동 개혁 정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도 한국당과 연정에 대해 “도둑과 손 잡고 도둑질 없애겠다, 수술하기 힘드니까 암을 안고 같이 살아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청산해야 할 세력과 손 잡겠다는 것은 시대 정신과 국민을 배신하는, 대연정이 아니라 대배신이고 대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최 시장과 마찬가지로 “야권과 손 잡아야 한다. 국민의당, 정의당, 시민사회와 손 잡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진보 진영 연정을 제안했다.
문 전 대표도 “한국당과 대연정은 우리 민주당 정부가 아니다. 우리 당 의원들, 당원들, 지지자들 대부분 반대한다”며 “적폐 청산과 개혁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지 한국당과 함께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 과제로 권력기관 적폐청산과 재벌개혁을 해나갈 건데 한국당과 대연정하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도 대연정 없이 국민들이 해냈다. 대통령이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하고 국민들과 함께 해나가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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