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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폭격’ 맞은 중국소비주…“옥석은 가려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의 여파로 중국소비주가 폭격을 맞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최근 사드 이슈에 편승해 내림세를 보인 종목 중에서도 개별 이슈와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면 반등할 종목이 보인다는 것. 특히 여행주와 음원유통주는 대표적인 ‘옥석’으로 거론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중간 사드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면세점,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여행, 카지노 등 중국소비주는 지난 8개월간 평균 23.1% 하락했다. 


지난해 7월8일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후 이달 초까지 에스엠은 35.7%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아모레퍼시픽(-33.9%)), LG생활건강(-27.7%), 호텔신라(-26.6%), GKL(-24.0%),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9%), CJ CGV(-14.8%), 파라다이스(-11.5%), 코스맥스(-10.8%) 등 중국소비주도 맥없이 주저앉았다.

이 기간 코스피가 8.6% 오른 것과는 반대로 주가흐름을 보인 것. 이들 종목의 주가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지난해 800만명보다 190만명 적었던 201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들 종목 외에도 중국시장과 맞닿은 종목은 무차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온다. 사드 여파로 낙폭이 컸던 종목의 개별 이슈와 펀더멘털 등을 따져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는 것. 그중에서도 여행, 음원유통 종목은 유망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여행주의 경우 매출의 90% 이상을 아웃바운드(한국인의 외국여행)에서 거두는 종목이 투자유망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저가 관광상품을 규제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 재편으로 이어져, 여행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 기업간거래(B2B), 기업ㆍ소비자간거래(B2C)에서 나오는 음원유통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규제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가, 중국 음원 유료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소비주 주가 추이[자료=삼성증권]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업종에서도 모두투어는 중국인 매출비중이 높은 면세점 리스크가 없고, 본업의 호황으로 실적 고성장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음원가격 인상 등으로 본업이 호조를 나타내고 중국 음원 유료화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는 로엔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드 이슈 이후의 중국소비주를 내다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소비주는 지난 2000~2010년, 2011~2016년 각각 중국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드 이슈가 일단락되는 시점에는 ‘소황제’(1980년대에 외동으로 태어난 세대)와 ‘WBS’(Woman, Baby, Silverㆍ여성, 아동, 노인)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목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사드 이슈 이후 중국소비주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3세대 중국소비주로 예상되는 업종인 패션, 아동용품, 헬스케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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