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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반려견들] ‘청와대 견공’들이 궁금해~
이승만 가족같은 반려견 첫 ‘퍼스트독’에
박정희 ‘방울이’ㆍ이명박 ‘청돌이’ 등
역대 대통령들 다양한 견종에 특별한 사랑
박근혜 ‘희망이’네 가족도 꽃길만 걷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청와대에 남겨진 아홉 마리 진돗개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진돗개 가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청와대 입성 당시 삼성동 주민들이 선물한 ‘희망이’와 ‘새롬이’, 그들이 올해 1월 낳은 7마리의 강아지들이다.

‘유기’ 논란에 ‘입양’ ‘보존’ 등 의견이 분분하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 내세운 유기견 입양은 결국 불발로 끝났지만 아홉 마리 청와대 지킴견들의 내일은 꽃길이기를 바라본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만큼이나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청와대 ‘1호 동물(퍼스트독이라고도 불린다)’에 어떤 강아지들이 있었을까?

▶이승만이 ‘애정 애정’한 스패니얼들
=애견인으로 소문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결혼 전부터 키우던 카발리에 킹찰스 스패니얼종 강아지 네 마리를 청와대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첫 번째 청와대견’의 영예를 얻었다. 활동적이고 용감하며 영리할 뿐 아니라 견주와의 유대감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이 강아지들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사랑은 각별했다. 경무대뿐 아니라 연병장 사열 때도 함께했으며 ‘가족사진’도 같이 찍을 정도였다. 또 하와이 망명 당시인 1961년 한 신문에 실린 “하와이 검역소에 갇혀 있는 개를 거의 매일 찾아가고 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박정희家의 남다른 스피츠 ‘방울이’ & 진돗개 ‘백구’ 사랑
=박정희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스피츠 ‘방울이’와 진도군수가 선물한 진돗개 ‘백구ㆍ황구’, 치와와 등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을 키웠다. 특히 ‘방울’이는 하얀 털과 귀여운 외모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노는 모습을 직접 스케치해 공개하기도 했으며 대통령 타계 후인 1979년 박 전 대통령 가족들이 신당동 사저로 돌아갈 때에도 근령 씨의 품에 안겨 있던 ‘방울이’는 가족이었다. 또 다른 청와대견 ‘백구’도 당시 청와대 사진에 자주 등장했는데, 용맹함과 충성심이 강한 토종견 진돗개는 이후에도 청와대 퍼스트견으로 사랑받는 견종이다. 


▶전두환처럼 파란만장 견생 진돗개 ‘송이ㆍ서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밥도 주고 산책도 시킬 정도로 예뻐했던 ‘송이’와 ‘서리’는 청와대 생활 이후 지난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재산압류 때 경매 대상으로 나왔다가 낙찰자가 다시 전 견주인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송이ㆍ서리’ 입장에서는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청와대를 마당 삼아 뛰논 노태우의 요키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답지 않게 애교 많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소형견 요크셔테리어 네 마리를 예뻐했으며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넓은 앞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다. 


▶김영삼의 반려견은 없어요=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北의 선물 김대중 풍산개 ‘우리ㆍ두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견은 특이하게 북한의 대표견인 풍산개였다. 이는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물했다. 입양 당시 이름은 ‘단결’과 ‘자주’였으나 후에 우리 정부가 ‘우리’와 ‘두리’로 개명했다. 영리하고 리더십과 용맹함을 지닌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약 5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동서화합 차원에서 경산 삽살개와 함께 자랐으며 진돗개와 교배해 ‘통일견’을 낳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 공개 요청에 따라 서울동물원으로 이주 후 자연사했다. 


▶노무현의 고향 단짝 보더콜리 ‘누리’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갔을 때 보더콜리종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영특하고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종답게 노 전 대통령의 자랑이기도 했다. 퇴임 후 사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사진은 꽤 유명하다. 적적함을 달래주는 친구 같은 반려견이었기 때문일까? 노 전 대통령 서거 두 달쯤 뒤 집을 떠났다고 한다.


▶SNS ‘견(犬)통령’ 이명박 진돗개 ‘청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반려견 사랑은 남다르다. 대통령 재임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한 이 전 대통령은 ‘출근길 나의 동반자’라고 할 정도로 ‘청돌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퇴임 후 사저로 데리고 가서도 SNS를 통해 ‘청돌이’와의 애견라이프를 꾸준히 알리고 있다. 


▶박근혜의 진돗개는 분양대기 중
=영애 시절부터 반려견 사랑이 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때에도 선물 받은 진돗개 ‘희망이ㆍ새롬이’와 함께였다. 이후 SNS를 통해 두 마리 반려견과 그 둘이 낳은 5마리의 강아지 이름을 공모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지만, 나올 때는 홀로 나왔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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