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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은 왜 노란색일까?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으로 배우는 식물의 비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식물을 관찰할 때도 들어맞는다. 꽃을 볼 때 우리의 눈은 대체로 색깔이나 모습이 ‘예쁘다’는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만 알면 꽃의 안도 들여다 보는게 가능하다.

만화가이자 ‘숲해설가들의 선생님’으로 통하는 황경택씨가 펴낸 드로잉 에세이 ‘꽃을 기다리다’(가지)를 보면, 꽃이 되어가는 과정은 신비하고 놀랍다. 꽃은 식물의 한살이 중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풀과 나무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은 필수다. 


나무라면, 그 시작은 ‘겨울눈’이다. 메마른 가지 위에 간절함으로 달려있는 겨울눈은 자세히 보면 나무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초봄에 꽃이 먼저 피는 산수유, 생강나무, 목련 등은 꽃눈과 잎눈이 분명치 않다. 목련 꽃눈을 잘라보면, 털 속에 덜 자란 목련꽃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

겨울눈에서 새싹이 나는 결정적 순간은 사실 포착하기 쉽지 않다. 그런 화려한 변신의 과정을 꼭 지켜보고 싶다면 겨울눈이 생긴 가지를 가져다 병에 꽂아놓고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물을 관찰하기에 좋은 계절을 꼽는다면, 단연 4월이다. 나무가 가장 바쁠 때이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겨울눈으로 꽃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다.

식물은 겨울데 대체로 죽지만 땅바닥을 잘 살펴보면, 찰싹 몸을 낮추고 겨울을 견디는 것들이 있다. 로제트 식물이다. 장미꽃처럼 사방으로 펼쳐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냉이, 달맞이꽃이 여기에 해당한다. 큰개풀알풀, 산괴불주머니, 애기똥풀, 봄동도 로제트식물이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 꽃다지가 노랑인건 왜일까? 노란색에는 비밀이 있다. 노란색은 식물이 만들어내기에 가장 쉬운 색깔이다. 봄의 전령들은 한마디로 성질 급한 꽃들인 셈이다.

그렇다면 자연관찰을 잘 하는데도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우선 천천히 걸으라고 권한다. 그러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멈추고, 오래 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면 여러 날을 보라는 것.

책은 식물의 속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낸 세밀화와 함께 설명이 꼼꼼이 붙어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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