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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새 2마리 자연부화 또 성공…복원사업 결실
어른 암수 6개월간의 사랑
2016년 이후 두번째 성공
다른 한쌍은 알 낳고 있는중
1968년 천연기념물 지정
1971년 밀렵꾼 사살 슬픈기억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6개월간 황새 떼 속에서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던 암수 한쌍이 또 자연 속에서 새끼 황새 2마리를 낳았다.

문화재청은 충남 예산군에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에 방사한 황새 중 2쌍이 번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20년 황새복원 연구기술로 2마리의 새끼를 탄생시킨이후 두번째 자연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자연부화된 황새 아기와 어미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공모한 황새 마을 적합지로 선정된 곳으로, 2015년 9월부터 황새 8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7마리를 방사했다.

올해에는 방사한 황새 중 2013년생 한황(암컷)과 2013년생 세황(수컷) 한 쌍이 2016년 가을부터 가까이 지내다 지난 1월에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기 시작해 지난 2월에는 4개의 알을 낳았고,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마리가 부화했다.

또 다른 번식쌍은 2013년생 만황(수컷)과 1999년생 승황(암컷)으로, 지난 2월 초순 예산군 장전리 인공둥지탑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상태다.

황새는 예로부터 ‘송단의 학’ 또는 ‘학학’이라 하여 옛 그림이나 문헌 등에서 자주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텃새였으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국제 보호종으로, 문화성과 희귀성을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1971년 4월 충청북도 음성군에 둥지를 튼 황새 부부 중 수컷이 밀렵꾼에게 사살되었고, 1983년 서울대공원에 옮겨진 암컷이 1994년 9월에 숨을 거두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사라지게 되었다. 

황새 부부가 새 생명을 탄생시킨 둥지

문화재청은 황새 복원 증식을 위해 예산군과 함께 예산황새공원 건립, 황새 보호를 위한 친환경농업 지원 사업 등 행정지원을 꾸준히 해왔고, 2010년부터 교원대와 함께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LG상록재단의 후원으로 예산황새공원 인근에 인공둥지탑 8개소, 방사장 5개소를 건립하여 방사된 황새들의 보금자리를 미리 조성했다.

한편 황새공원은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지자 조류 보호를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하는 등 빠른 방역, 분산 조치를 하여 황새를 보호할 수 있었고 이번 두 번째 황새 번식이라는 성과를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다.

예산황새공원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단체관람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예산황새공원 누리집(open.yesanstork.net)을 방문하거나 전화(041-339-8271~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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