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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 ‘집 밖에서 경쟁력찾자’…제약업계, 외부 투자 사상 최대
-연구개발비 상위 10대 제약사 외부 투자금 2197억원
-2012년 530억원 수준, 2015년 1606억원 비해 36% 증가
-투자금 많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독
-자체 연구개발서 탈피 외부 유망기술도입과 협업 추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업계가 지난 해 연구개발을 위해 외부에 투자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토대로 국내 주요 제약사의 외부 투자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기준 연구개발비 상위 10대 제약사의 외부 투자 금액은 총 21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부 투자 금액은 지난 2012년 530억원에서 2014년 오히려 절반 수준인 27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015년 1606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해에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설명=연구개발비 상위 10대 제약사의 외부 투자 금액이 지난 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부 투자 금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독으로 나타났다.

한미사이언스에서 투자한 금액은 1300억원으로 한미그룹은 투자전문회사인 한미벤처스를 지난 7월 설립했다. 한미는 지난 해 3D 현미경 기업 토모큐브에 10억, 약국 자동화 시스템 개발 업체 제이브이엠을 1291억원에 인수하며 한미약품이 보유한 영업력을 활용해 병원과 약국 자동화 솔루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총 352억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이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이 목적이다. 유한은 파멥신(항체신약), 소렌토(항체신약), 제노스코(폐암치료제), 이뮨온시아(면역항암제), 네오이뮨테크(면역증강 단백질) 등 5개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은 에비포스텍(진단기기), JUST-C(기능성 식품)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총 123억원 투자했고 지난 11월 일본 기능성 원료회사 테라벨류스를 211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유한양행은 지난 2010년 이후 공격적인 외부 투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년간 1470억원의 금액을 바이오벤처 등 13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외부 투자금도 많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업체로 파악됐다. 두 제약사는 기업의 인수와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데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제이브이엠의 지분 30%를 1291억원에 인수했고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를 104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2013년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65억원을 출자했고 2015년 ‘메디카 제1호 사모펀드-WCCT’에 30억원, ‘쿼드 Definition 제7호 펀드’에 30억원 출자하기도 했다.

반면 외부 투자 실적이 전무하거나 소극적인 제약사들도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2015년 725억원 매출 중 37.7%인 273억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자체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투자에 소극적인 LG생명과학은 올해 들어 바이오솔루션에 14억원을 투자했고 보령제약도 바이젠셀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보고서는 “제약사들이 자체 연구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유망 기술을 도입하거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라며 “유망한 스타트업 및 벤처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투자 전문가들은 제약사들이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우수한 바이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육성한 뒤 이들이 성과를 내며 공동연구 등을 통해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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