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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휘게’ 라이프와 ‘욜로’
고구마 같은 답답한 세상을 뻥 뚫어줄 묘책찾기가 어렵다. 젊은 세대는 스펙을 갖춰도 취업이 잘 되지 않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승승장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라도 사이다를 맛보는 ‘김과장’과 힘센 여자 도봉순’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인기를 얻는다. ‘도봉순’의 박보영과 ‘역적’의 윤균상 그리고 ‘도깨비’의 공유가 초능력을 가진 것, 초능력이 아니라면 ‘김과장’의 남궁민처럼 똘끼라도 돈키호테급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답답한 생활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이럴 때 우리의 현실에 쏙 들어온 생활 트렌드가 휘게(Hygge)와 욜로(YOLO)다.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을 뜻하는 휘게 라이프는 북유럽 인테리어·디자인의 유행과 함께 우리 생활속에 쉽게 들어왔다. 성취와 물질 추구 생활을 멈추고,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자는 가치관이다.

휘게 라이프 최고의 오브제는 벽난로다. 북유럽이나 강원도 산골은 집안 공기가 차기 때문에 난로를 가동한다. 원래 실용적 목적에 의해 등장한 벽난로에서 타닥타닥하면서 장작 타는 모습을 보고 안락함과 평화를 느낀다.

이건 기능적 가치라기 보다는 심리적 가치다. 벽난로를 피운 집 거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실 때의 여유, 더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피곤할대로 피곤해진 정신상태를 극복하는 방법은 명상, 요가, 참선 등의 수련법이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지는 않다. 생활속에서 릴렉스 하는 방법이 휘게다. 휘게는 분위기로 느긋함을 느낀다.

욜로(You Only Live Once)도 휘게 처럼 각자도생의 엄혹한 현실을 긍정하는 방법론이다. 인생은 단 한번뿐이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것. 욜로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러기족의 삶을 그린 영화 ‘싱글라이더’도 조금 다르게 와닿는다. 이병헌의 말처럼 ‘싱글라이더’는 보이지 않는 인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주변의 행복을 잠깐 미룬 채 앞만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뭘 놓쳤는지를 알게 해준다.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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