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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에 ‘파란불’ 떠도…눈여겨볼 산업재株?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실적에 ‘파란불’(하락)이 뜬 산업재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단기 실적’보다는 ‘수주 증가’에 반응하는 산업재만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이를 적절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산업재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단기 실적은 투자자의 우려를 사는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재 시장은 대부분 수주산업이다. 조선, 건설장비, 플랜트 등 전방산업별로 수주부터 실적까지 시차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수주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조선이나 플랜트는 수주 이후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최소 1~2년이 걸린다. 산업재 종목은 이 같은 특성으로 수주 사이클과 실적 사이클에서 괴리가 발생한다. 늘어나는 수주에 반해, 단기 실적이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다.

지난 2004~2008년 나타난 산업재 ‘빅 사이클(Big Cycle)’도 이를 증명한다. 당시 후판,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이 사이클의 시작을 알렸다. 2003년 말 톤(t)당 355달러였던 후판가격은 2005년 말 700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2배 상승이다. 



조선의 주요 원자재였던 후판 가격이 오르면서 조선소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03년 1445억원에서 다음해 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05년에는 12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3년 영업이익 3454억원에서 다음해 608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1240억원의 영업손실로 급속한 실적악화를 겪었다.

하지만, 주가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003년 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5700원 수준이었다. 2004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연중 3900원대로 하락했지만, 회복세를 타며 2005년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2년간 기록한 주가상승률만 163%다. 대우조선해양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엔 선박 발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조선소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카타르 가스(Qatar Gas) 등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선박 발주가 크게 늘었다. 결국 주가는 2년간의 실적 악화보다 수주 증가에 반응하며 움직인 셈이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경우 실적으로 인한 주가하락 구간에서는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면 된다”며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등이 유망하다고 봤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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