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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차 촛불집회]긴장 고조되는 광장의 봄…‘전쟁’ vs ‘축제’

-탄기국 “탄핵무효ㆍ현재 역모” 주장
-“우리가 해냈다” 촛불은 축제 분위기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이현정 기자ㆍ홍태화 기자]영상 15도 봄기운이 물씬한 11일 서울 도심은 경찰의 차벽을 중심으로 여전히 둘로 나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진영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촛불 진영에서는 축제 분위기였다.

박 전 대통령 파면 다음 날인 1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친박 세력이 모여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11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20번째 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정광용 대변인은 “정의와 진실 바로 설 때까지 함께 할 것을 믿는다”며 “(어제) 헌재 판결은 역모였고 반란이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각하”, “탄핵무효”를 외치며 환호했다.

정 대변인은 “어제 3명이 돌아가셨다”며 “특히 스피커가 떨어져 애국지사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철저히 진상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을 탄핵을 인용한 것에 대해 “헌재는 심판과정에서 증인이나 증거를 외면했고 판결문엔 설계한 고영태 일당과 검찰과 언론의 특정 인사에 대해 단 한줄 언급도 없었다”며 “최소원 요건인 정족수도 못채운 헌재의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권영해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안타깝다. 그렇게 외쳤지만 어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의 정의는 사망선고를 내리는 그와 같은 참담한 경우를 우리는 당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상에 누워 통곡하는 장면을 봤고, 유명을 달리한 3명의 빈소에 가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며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고 했다. 권 공동대표는 “태극기는 영원히 빛날 것”이라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구호 ‘ 뭉치면 산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반면 촛불진영은 축제의 분위기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주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한다.

본집회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만든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한다. 선언문은 전문과 본문으로 구성되며 직접민주주의 강화, 차별 철폐, 재벌개혁, 노동권과 사회복지 등 10개 분야 개혁 등을 주요내용으로 촛불이 광장으로 나섰던 뜻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았다.

퇴진행동측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난 만큼 주최 측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처벌 등 남은 과제에 대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전날에는 5개월간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시민들이 ‘촛불의 승리’를 자축했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고깔모자를 쓰고 오거나 LED장미를 든 시민들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발언에 나설때마다 작은 폭죽을 터뜨리며 ‘탄핵 축하 떡’을 나눠먹는 시민들도 보였다.

시민들은 손피켓 ‘박근혜 없는 봄이로구나’, ‘황교안 퇴진’, ‘이제 박근혜 구속’ 등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자축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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