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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50달러선 붕괴, 정유주 호실적 예상에 ‘쾌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제유가가 3개월 여 만에 5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다시 맞닥뜨린 ‘저유가 공포’가 오히려 정유주에는 마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달러(2%) 내린 배럴당 49.2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50달러선 위에서 지속적으로 하방을 테스트하던 WTI는 전날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5% 이상 급락하더니 이틀째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미 주간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치인 5억2840만배럴을 기록, ‘공급과잉 공포’가 되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하락과 하향안정화는 정유주에는 공포가 아닌 실적 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수혜주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 등 정유 3사를 꼽았다.

그는 “정유주는 저유가에 따른 수요 효과와 트럼프의 세제 개혁의 강도에 따라 미국 내 원유대비 원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실질 수요의 개선을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하향되어야하며 정유 이익의 질, 즉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8조원이 넘었던 정유업계는 중동 원유 공급가 인하,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공급 축소 등으로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한승재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중국/중동 등경유 수출 부담 완화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따른 유가 하향 안정화는 단기 이익에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 수요를 개선시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에 대해서도 “올해 영업이익은 1조64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지만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가 마진의 하락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9일 종가 기준) 정유 3사의 주가는 평균 2.3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지수가 3.1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익률이다.

향후 유가가 내리고 호실적이 예상되면 주가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유가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는 미국 내 셰일오일(가스)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에너지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송유관 건설 촉구, 국경조정세 등은 중장기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재 연구원은 “세계 최고 원유 수요처의 수입 감소로 산유국들의 시장점유율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성공적으로 이행되었지만, 유가 부양의 수혜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속도에 따라 OPEC의 결속은 약화되면서 중장기 유가는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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